"운동했던 사람들 정치적으로 보면 극단적으로 가 있지 않아"
"운동권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냐, 이 부분 동의할 수 없어"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하고 있는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사진 / 김경민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운동권 특권 세력 심판' 혹은 '청산론'에 대한 질문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은 '운동권 자체가 이념적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다"면서 "저는 이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홍 원내대표는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며 "한 위원장이나 현재 검사 출신 대다수가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민주화 운동 세력 및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의 극한 대결 원인에 운동권의 정치 행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 "예를 들면 가장 상징적인 사람이 우상호 의원이나 이인영 의원인데 그런 분들이 정쟁을 주도하느냐? 그렇지 않다"며 "운동했던 사람들이 상당수가 정치적으로 보면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컨대 우상호 의원이나 이인영 의원 같은 사람들이 정쟁을 주도하나? 그렇지 않다"면서 "임종석 전 실장도 스타일 자체가 여야 간 대화를 주도했지 '대치와 대결'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86운동권 출신들이 받는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들어올 때는 운동권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초기에 들어왔던 걸 갖고 규정해버린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성장 과정, 인생의 변화 이런 것들을 너무 단면화 시키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동권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냐, 이 부분에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검사 출신 대다수가 진출하려고 하는데,  민주화 운동세력, 민주화운동을 폄하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게 꼭 독립운동가들을 폄하 했던 친일파 논리와 똑같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면 민주당 국회의원급 이상은 전부 다 잘못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누가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로 몰고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대상으로 지목받는 것에 대해 "매우 과학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평가"라며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지만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들이 통합을 선언한 데 대해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보면 국정 지지율이 한 35% 안팎, 그 다음에 반대가 한 60% 정도 평균적으로 나온다"며 "정권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그 정도 있는데 우리 당의 지지율이 다 전체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데 그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야권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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