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남 탓을 하느냐?"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
이낙연 호남, 이준석 대구 출마설에..."빨리 상의할 것"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난 대선 패배 및 윤정권 탄생 책임론을 놓고 친명ㆍ친문간의 계파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민주당은 윤정권 탄생 책임론 시끄럽다. 특히 임종석 실장 같이 문재인 정부에서 역할을 한 친문 인사에 대해서 공천 배제해야하는거 아니냐, 그런 가능성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모두가 인정했다시피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고 양쪽이 모두 비호감인데, 비호감이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 한쪽이 이겼다고 봐야 한다"며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정부 탓이라고 나가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한 때는 저 때문에 졌다고 그러더니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그런 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인가. 이러니깐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이)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800여 페이지짜리에 후보 얘기는 없다고 한다"며 "그런 일이 어딨나.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준석 공동대표와 지지층이 확실하게 갈린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설령 견해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왜 우리가 신당을 하려고 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다"며 "거대 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 하고 고집 피우고 투쟁하고 서로 방탄하는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해서 나온 사람들이 내부 견해차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안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3지대 통합 발표 후 이준석 공동대표의 지지층에서 탈당 등 반발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저희 쪽 지지자들도 반발이 있다"며 "진영정치를 극복하자고 나온거 아니겠는가. 우리 내부에서도 극복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이낙연 호남 출마론, 이준석 대구 출마론이 거론되는것에 대해 "일리 있는 얘기"라며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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