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경찰관의 사명감이 주위를 따뜻하게 해
실종 4시간여 만에 인근 마을회관 골목길에서 내복 차림의 실종자 발견
해남 경찰, 더욱더 노력하는 경찰상 정립에 앞장설 터

치매환자를 발견하여 경찰관의 점퍼로 쌓고 병원으로 후송조치하는 경찰관들. 사진/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제공
치매환자를 발견하여 경찰관의 점퍼로 쌓고 병원으로 후송조치하는 경찰관들. 사진/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제공

[전남서부취재본부 / 최영남 기자] 한밤중에 집을 나간 80대 치매 노인이 해남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8일 전남 해남경찰서(서장 배승관) 읍내지구대(대장 권성호 경정)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6분경 해남군 해남읍 학동리에 거주하는 “치매와 우울증이 있는 아버지가 안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해남소방서와 협력하여 실종 4시간여 만에 주거지 인근 마을회관 골목길에서 내복 차림의 실종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이날 실종자는 평소 우울증을 겪고 있는 84세 치매 환자로 아들이 전날인 5일 22시경 주거지 내 cctv 영상 속에서 집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하고 주변을 찾아보다 안 보이자 새벽에 신고했다.

실종 당시는 비 내리는 새벽 시간대로 체감온도가 영하에 달해 고령의 실종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출동경찰관은 바지가 벗겨진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실종자를 발견하고 즉시 동계 점퍼를 벗어 대상자에게 덮어주는 등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상을 보여주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치매환자를 병원 치료 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해남경찰. 사진/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제공
치매환자를 병원 치료 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해남경찰. 사진/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제공

해남 읍내지구대 양현승(순경) 경찰관은 지구대에서 근무한 지 1개월도 안 된 새내기 경찰관이지만 긴급 출동으로 빠른 시간 내 실종자를 발견하고 안면 부위 찰과상으로 피가 난 채 떨고 있는 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 치료 후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또 치매와 우울증의 아버지를 해남 경찰로부터 안전하게 인계받은 보호자 A 씨는 “주·야로 군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남 경찰과 양현승 순경에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드린다”며 “이런 훈훈한 정이 있어 살맛 나는 세상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배승관 서장은 “새내기 경찰관의 적극적인 정성 치안으로 군민에게 해남 경찰의 안전 체감도가 높아가는 기쁨보다 더욱 군민들의 안전과 치안 사각지대의 꼼꼼한 순찰로 군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활기찬 해남 경찰로 거듭 태어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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