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사기가 금전사기보다 더 나빠, 거짓말로 국민주권 뺏는 게 더 큰 잘못”
“지금도 할 수 있는데 안 하면서 ‘표 주면 하겠다’ 하는 건 사기꾼이 하는 일”
“정부·여당 하는 일 보면 야당 흉보는 게 일, 이러니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 문제에 대한 총선 공약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 문제에 대한 총선 공약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민의힘의 총선 공약에 대해 대선 공약을 재탕한 것이라고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정상적 정치집단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기 집단이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들이 대선 때, 지난 총선 때 약속했던 것을 다시 반복해서 또 공약하는 것이 앞으로 수없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정부·여당은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총선에서 표를 주면 그때 하겠다’고 이렇게 말한다”며 “지금 집행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표를 주면 그때는 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못마땅해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은 ‘예금자 보호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자, 미납 통신비도 깎아주고 신용 대사면도 해주자’고 이미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지금도 정부가 법률 개정을 제안한다면 바로 응할 것인데 왜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누가 정책 사기라고 그러던데, 이거 사실은 금전 사기보다 더 나쁜 것이다”고 쏘아붙이면서 “거짓말해서 타인의 돈을 빼앗는 것을 사기라고 하는데, 거짓말해서 국민 주권을 뺏는 것이 더 큰 잘못이다. 지금도 할 수 있는데 안 하면서 ‘이거 주면 하겠다’고 하는 것은 보통 사기꾼이 하는 일이다”고 맹비난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더군다나 정부·여당은 국정을 주도하고 야당이 못하게 하면 설득을 하고 타협을 해야지, 지금 하는 일을 보면 야당 흉보는 게 일이다. 그런데 무슨 정부·여당이 이렇게 야당을 헐뜯는 것인가. 야당이 언제 정부·여당을 헐뜯은 적 있었느냐”고 쏘아붙이면서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지금 경제가 나빠지고 평화가 위기에 빠지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민생이 나빠지는 것은 다 정부·여당의 이런 태도 때문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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