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비례제, 의석 나눠먹기 하겠다는 것…선거제, 민의 명확히 반영해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1대 국회 4년간 국민께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군소야당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는 공전 중인데 민주당이 민의를 어떻게 투표에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내부에서 현 제도를 유지하며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군소정당 제안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비례연합정당은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이라며 “야합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정말 비례연합정당이 만들어지면 통일된 비전이나 정책 제시 없이 네거티브에만 치중해 이미 혼탁한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고 4년 전보다 더 심하게 표심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먹기 하겠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건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먹겠다면서 국민은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는지 몰라도 된다는 안하무인”이라며 “선거는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워야 하고 민의를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 선거 이후 의회 구성에도 연속성 있게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21대 총선은 이런 면에서 실패한 정치실험”이라며 “국민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복잡함과 위성정당 출연에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고 군소정당 이합집산으로 상당한 피로감까지 느꼈다. 결국 국민께 효능감을 준 총선이 아니었는데 우리 당은 병립형 비례대표의 복원을 주장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선출방식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당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며 “어떻게 하면 상대 의석을 한 석이라도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기 진영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지 계산하는 선거제도는 의도부터 잘못됐다”고 민주당의 태도를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선거제와 관련해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hk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현행 제도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있다. 47석인 비례대표의 절반은 병립형, 절반은 (준)연동형으로 뽑는 안을 여당과 논의해볼 생각”이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가능성을 내비쳤을 뿐 아니라 기본소득당 등 군소야당이 민주당에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만한 상황”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해 그간 병립형 회귀를 주장해온 국민의힘에서 즉각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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