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형 비례제 회귀에 힘 실는 안규백 “소수당으로 전락하면 안돼”
“기본적으로 권력 구조 상층부 바뀌고 난 후 선거제도 바뀌어야 해”
“전략공천은 최소화가 맞아, 하지만 상대 당 카드보며 전략판단할 것”
“내가 꼼수 탕평책?, 세상을 노란 안경 쓰고 보면 노랗게만 보이는 것”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결정하는 선거제도를 두고 당내 갈등이 벌어진 상황에서 표류 중인 선거제 향방과 관련해 “게임은 공정해야 되고, 출발점은 똑같아야 된다”면서 병립형 비례제도로의 회귀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하여 여야의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위성 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으로 가지 않는다면,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은 최소 20석에서 최대 35석 앞서 나가게 되는데 공정한 게임이 되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예컨대 100m를 달리는 어떤 사람은 스타트라인에 서 있고, 어떤 사람은 50% 먼저 나가 서 있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여야가 공히 같은 약속과 룰과 규율에 의한다면 별 문제가 안되는데,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얘기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더군다나 국회는 여당이 제1당이 아니고 다수당이 제1당이 된다”며 “지금 민주당이 야당인 제1당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곤욕을 치르고 힘든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하면 그 존재 가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권력 구조의 상층부가 바뀌고 그 다음에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임을 보여줬는데, 이는 국민의힘이 현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시 위성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인해 현 상황에서는 ‘병립형’ 회귀가 민주당에도 유리하다는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진행될 전략 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나섰는데, 그는 “전략공천은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상대 당의 카드를 보고 우리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원칙을 지키되 유연성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당내에서 자신의 공관위원장 임명을 두고 ‘꼼수 탕평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세상을 파란 안경으로 보면 파랗게 보이고 또 노란 안경으로 보면 세상을 노랗게 보이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독단적인 통섭의 원리가 아닌 서로 함께하는 ‘회통의 정신’으로 직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 [기획] 친명체제 강화에 민주당 내홍 격화, 안규백 공관위로 정면 돌파?
- 홍익표, ‘위성정당 방지’ 합의 촉구···“15일까지, 기한 넘기면 재판단”
- 정의당 "병립형 선거제 회귀 열어둔 민주당, 국민과의 약속 지켜야 할 것"
- 홍익표, 선거제 개편 논의에···“연합 비례정당 만들 필요성 있어”
-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 "검사 출신 우려, 불식시키도록 노력"
- 박지원, '이낙연 신당'겨냥 "창당은 명분도 없고 시대정신도 아냐"
- 윤건영, 병립형 비례제 회귀 반대···“野, 약속 지키는 ‘김·노·문 정치’ 해야”
- 의총서 선거제 토론한 민주당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 좀 많았다”
- [기획] 여야 ‘선거제 논의’ 제자리걸음, 야권 ‘비례위성정당’ 또 꿈틀?
- 윤재옥 “비례연합정당은 꼼수…민주당, 병립형 회귀 선언하라”
- 용혜인 “비례연합, 위성정당 아냐” vs 김용태 “꼼수 야합,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