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 강조하는 배터리 회사 경영진, ‘캐즘 이겨내야’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전력 다해야”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기술리더십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질적 성장을 이루는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DB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기술리더십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질적 성장을 이루는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기술리더십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질적 성장을 이루는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 경영진은 공히 올해 엄혹한 대내외 환경과 전기차 대중화로 가기 전인 일시적 정체기를 겪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원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공히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3사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누적 점유율은 23.1%다. 작년보다 1.3%p 하락했다. 또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동률을 이뤘다. 작년 같은 기간에 7%p 격차를 메워버린 것.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전기차 중 가장 큰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배터리다. 다양한 이슈를 극복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현 배터리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중국이 LFP배터리를 중심으로 지형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위협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기술 경쟁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지만 대중화 직전이어서 기술과 원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IRA, 유럽CRMA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보다 수혜를 볼 것은 맞지만 당장은 헤쳐나가야할 장벽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터리 업계에 원가 경쟁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도 기술이지만 결국 전기차가 많이 팔려야 배터리도 많이 팔리는 당연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얼리어답터 시장은 이미 포화이고 대중 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기술만 강조할 수 없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형태(가격)로 배터리를 제공할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쉽지 않고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 수석 부회장은 내부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를 미래에서 평가할 때 미래를 바꾼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 리더십 확보, 협업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고객과 굳건한 신뢰 관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캐즘, Chasm)로 진입했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시적 성장세 둔화가 전망된다고 전망하면서다.

최 대표는 이날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추진팀 중심으로 미래 배터리 시장 게임체인저인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를 본격 추진해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 확보를 강조하기도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가격경쟁력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시장변화에 선제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작년 12월 취임사에서 질적 성장을 이끄는 이기는 전략, 성취 지향 프로페셔널 조직 문화를 미래 방향으로 제시했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품 및 품질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재료비 분야에서 외부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공정과 가공비 측면에서도 신기술과 신공정 도입으로 근본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리튬황, 전고체 등 다양한 미래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 외부업체와 기술 협력도 확대해 차세대 전지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자고 당부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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