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기·김창섭 디렉터, 전날 저녁 라이브 방송 진행
“신뢰 회복에 전념”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왼쪽)와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왼쪽)와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넥슨이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와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전날 저녁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개선 계획을 공개했다.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많은 논의 끝에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저희를 다시 한 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임을 깨달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창섭 디렉터는 “더 이상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큐브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지만 동시에 용사님들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불신을 드리게 된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드, 블랙, 에디셔널, 화이트 에디셔널 등 여러 종류의 큐브가 있지만 앞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은 기존의 블랙 큐브, 화이트 에디셔널 큐브처럼 비포와 애프터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도록 제공해 강화를 하고도 약해지는 경험을 없앤다는 취지다.

이때 소모되는 강화비용은 일반 잠재능력과 에디셔널, 아이템의 레벨 제한과 잠재능력 등급에 따라 차등으로 책정해 최상위 장비의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장비 성장 경험이 보다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데이트 이후 남아있는 큐브의 경우 확률을 포함해 기본 기능을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는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 및 생산처는 모두 사라지며 등급 확정 강화 시스템(천장 시스템)은 기존 큐브와 신규 잠재능력 재설정 시스템에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김 디렉터는 “잠재능력 재설정을 큐브에서 메소로 진행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며 리부트 월드의 잠재능력 재설정과 메소 획득 시스템 또한 함께 변경될 예정”이라며 “이제 리부트 월드도 일반 월드와 동일한 방식 및 가격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메이플스토리에 레벨 별 일일 메소 획득 상한선이 생긴다.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메이플스토리에 레벨 별 일일 메소 획득 상한선이 생긴다.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이와 함께 필드 사냥을 통한 메소 획득량에 상한선이 생긴다. 현재 메소 획득은 24시간 내내 제한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위 ‘작업장’이나 매크로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레벨별로 하루에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제한이 설정된다.

강 총괄디렉터는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만 전념하겠다”며 “20년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 이상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윌 공정위는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해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큐브 판매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잠재옵션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도록 큐브의 확률 구조를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이용자들이 ‘모험을 하며 알아갈 수 있는 내용’이라거나, 이용자의 확률 관련 문의에 대해도 ‘빠른 답변 진행은 고객의 재문의 접수 시점만 당기므로 적절한 시점까지 답변 진행을 홀드’하라고 내부적으로 지시해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

넥슨은 2011년 8월 4일부터 2021년 3월 4일까지 큐브 사용시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특정 중복옵션 등을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구조를 변경하고도 그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에 더해 넥슨은 2011년 8월 4일 공지를 통해 큐브의 확률 구조 변경 사실에도 불구하고 ‘큐브의 기능에 변경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거짓으로 공지했다.

나아가 넥슨은 2013년 7월 4일부터 장비의 최상위 등급(레전드리)을 만들고 해당 등급으로의 상승이 가능한 블랙큐브를 출시하면서 최초에는 등급 상승 확률을 1.8%로 설정했다가, 그 확률을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 1.4%까지 매일 조금씩 낮추고 2016년 1월에는 그 확률을 다시 1%로 낮추고도 그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아니했다. 나아가 ‘큐브 확률변경 히스토리 노출 범위를 최대한 숨기겠다’는 넥슨의 방침은 2021년 3월 4일 확률공개 이후에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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