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권력 얻는다한들 일반 국민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도 의문”

김해영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김해영 최고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지금의 민주당은 다수가 소수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방식이 만연해 있고 민주주의의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내에서 줄곧 쓴 소리를 이어온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인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길을 잃었다. 지금의 민주당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할 것이란 우려마저 들게 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 체제가 당을 이끌고 있는 방식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그는 “민주당은 민주주의 수호 정당이라는, 이제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 이미지에 기대어 상당한 고정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고 권력 획득을 위해 적폐, 친일, 독재와 같은 구호와 혐오 유발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사회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대중의 정서를 이해하고 고려하는 게 아니라 오직 권력획득을 위해 저급한 선동 방식으로 군중심리를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4년 전 오늘, 독재의 군홧발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짓밟았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오지 않았고 어느 곳 하나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수많은 주권자들의 피를 먹으며 자라났다”며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적 욕망의 권력 카르텔이 국민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비극의 역사를 마음에 새기겠다.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고 국민 삶을 지키노라 다짐한다”고 ‘독재’를 언급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권력을 얻는다 한들 일반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제는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통합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공화국의 형성에 기여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이 진보의 탈을 쓴 기득권 집단이 되어선 안 된다. 많은 정치인들이 선당후사를 말하지만 최소한 나라의 녹을 먹는 정치인이라면 선당후사보다는 선민후당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당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께선 ‘민주당이 아무리 못하더라도 국민의힘보다는 낫다’라는 허구의 믿음이나 변명거리를 벗어던지고 민주당의 올바른 길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는 기존 지지층에만 매몰돼 네거티브 전략을 중심으로 한 정쟁에 몰두하기보다 민생현안을 우선하는 방식을 통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라는 주문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다만 현 지도부가 소위 ‘상대방에 대한 혐오 유발’ 전략이나 ‘군중 심리 동원’ 방식을 접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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