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후 월세가 부담스러워 아버지 집으로 이사해”
도의원 부인, 서울시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입주
주민들 “유권자를 버리는 배신행위 아니냐” 주장

손희권 도의원(포항 9선거구)의 주민등록 상 주소지가 연일읍(포항 7 선거구)으로 기재돼 있다. 자료/대법원등기소
손희권 도의원(포항 9선거구)의 주민등록 상 주소지가 연일읍(포항 7 선거구)으로 기재돼 있다. 자료/대법원등기소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포항시 9선거구에서 당선된 경북도의원이 다른 지역구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드러나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포항 9 선거구(효곡·대이동)에서 경북도의원으로 당선된 손희권 도의원의 주민등록 상 주소지가 연일읍(7 선거구)으로 확인됐다.

손 도의원은 지난 5월 22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소재 아파트를 1억 9250만 원(근저당 설정 1억 4740만 원)에 구입해 소유권 이전등기 당시 주소지는 연일읍 중단리이다.

손 도의원은 13년간 국회의원 보좌관 및 비서관으로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6.1 지방선거(경북도의원) 직전  포항 9 선거구로 전입했다.

또,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2022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손 도의원의 부인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구로구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

손희권 도의원의 부인이 지난해 하반기(도의원 당선 이후) 서울시 구로구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자료/손희권 도의원 재산공개 내역
손희권 도의원의 부인이 지난해 하반기(도의원 당선 이후) 서울시 구로구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보증금 2억 4000만 원)에 입주했다.자료/손희권 도의원 재산공개 내역

주민 A 씨는 “선출직 도의원이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지역구에 거주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당선되고 난 후 지역구 주민들과 다른 선거구인 아버지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며 “이에 더해 부인이 서울시 구로구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버리는 배신행위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 B 씨는 “선출직 도의원이 법을 떠나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야 할 것이다”며 “당선되자 말자 이사 가는 것은 투표해 준 주민들 보다 더 믿는 구석이 있는가 보다”고 말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선거법 상 광역의원(경북도의원)의 주민등록상 주소는 지역구가 아닌 광역시도(경북) 내에 있으면 피선거권이 유지된다”고 전했다.

손희권 도의원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9선거구내 P아파트에 전입했지만 월세가 부담스러워 아버지 집으로 이사했다”며 “부인과 아이들은 학년을 마치고 올해 이사했다”고 밝혔다.

 손 도의원의 부인은 지난해 하반기에 입주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안내문.자료/현대산업개발
 손 도의원의 부인은 지난해 하반기에 입주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안내문.자료/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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