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소추안마저 오늘 본회의 상정되면 민주당 하수인임을 알리는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 도중 고성을 지르던 여야 의원들을 향해 예의를 지키고 경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 도중 고성을 지르던 여야 의원들을 향해 예의를 지키고 경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사의 표명하자 1일 국민의힘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 위원장이 오늘 오전 사의를 표명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 오늘 탄핵안은 상정될 수 없다”며 “어떤 결과든 김 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편들기와 편파 진행 때문에 방통위 수장 공백과 기능 정지가 초래됐다는 점에서 김 의장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회의장은 국회법 제20조의2에 따라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으며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그러나 김 의장은 번번이 민주당 편을 들며 국회의장으로서의 의무는 내팽개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점퍼를 벗지 못한 김 의장의 편향성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라며 “지난해 4월 법사위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장은 충분한 숙의도 없이 17분 만에 검수완박법을 강행 처리했고 직후 5월에는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면서 도저히 국회의장 후보의 출사표로 볼 수 없는 출마의 변을 밝힌 전례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 원내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마저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김 의장 스스로 민주당의 하수인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부끄러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발맞추는 김 의장은 사퇴하라. 탄핵 대상은 막중한 무게를 잊은 김 의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애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 의장은 사사오입 개헌과 같은 해괴망측한 논리로 기어코 탄핵안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헌법상 명시돼 있고 법률상 명확한 일사부재의 원칙을 마음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헌법을 사사오입 개헌하는 형태로 자신들 마음대로 왜곡하려 하고 있다”고 김 의장을 민주당과 싸잡아 비판했다.

다만 같은 당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의장을 향해 “국회의장으로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합의의 정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의장이 되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는데, 하지만 민주당에선 이날도 이 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못을 박은 만큼 여당이 이를 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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