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정치세력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 연합정당 제안"
"당명 개정도 마다하지 않을 것"
"당선을 위한 묻지마 제3지대론과는 철저히 결별"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준우 신임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 진보정당으로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작은 기득권마저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다양한 진보정당, 노동조합, 제3지대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 연합정당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사진/뉴시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사진/뉴시스)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바뀌고 나아가야 할 점은 너무 많지만, 저는 다섯 가지 과제를 중심에 두고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정의당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20년 진보정당의 역사 속에서, 진보정당도 제도의 틀 안에서 안주한 것은 아닌가라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의당은 대표 진보정당으로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작은 기득권마저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3% 봉쇄조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진보정당, 노동조합, 제3지대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 연합정당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선거연합 정당은 정의당과 한국 사회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유할 모든 세력과,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명부 선거를 공동의 이름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라며 "필요하다면 선거 연합정당이 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당명 개정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의당은 선거 연합정당을 통해서 정의당 몫의 의석이 줄어들더라도 비례명부의 상위 순번을 과감히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정의당의 선거연합은 당선을 위한 묻지마 제3지대론과는 철저히 결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고,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에 맞서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세력과 '가치연합'을 실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의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한국 사회에 닥친 복합 위기에 맞서는 새로운 대안, '내일의 상식'을 구축하기 위하여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혁신의 해법은 당원들 스스로가 결정하는 상식에서 출발하겠다"면서 "비대위는 혁신의 진로, 선거연합의 범위와 방식에 관해 당원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더 넓은 논의 과정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울러 현재 꼭 필요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노동계 여성 리더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을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는 정당이 되겠다"면서 "노란봉투법, 방송법을 비롯하여 주요 개혁 입법이 21대 국회 내에서 반드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폭넓은 연대를 실현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진실, 사과, 책임이 없었던 10.29 이태원 참사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보완 입법, 인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인 차별금지법 제정, 민주주의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직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서 정의당은 최일선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의당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명백히 침훼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 인사를 방산물자 시연에 초대하며 독재에 침묵하는 윤석열 정권의 '가치 외교'에 맞서 인권과 평화의 이름으로 국제적 가치연대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의당 비대위는 최대한 많은 시민과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녹색당, 민주노총, 다양한 진보정치세력 뿐 아니라, 시민사회, 학계 등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겠다"며 "정의당에 더 많은 애정어린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의당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우리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하는, 유일하지는 않겠지만, 참으로 유효한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