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합 추진 대상은 당원 설문조사 진행한 뒤 결정"
"가치 포기하면서까지 선거연합 추진해야 하는 것 아냐"
"이준석은 보수신당 만들겠다고 하니 볼 것도 없어"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연합정당 추진과 관련해 '비명·비윤 모여라' 식의 계파정치는 뉴스거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김경민 기자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김경민 기자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20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가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다음날 바로 녹색당 당사에 찾아가 김찬휘 대표를 만났다. 이후 검찰독재 민생파탄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전국비상시국회의, 민주노총 직장갑질119 등과 소통하면서 선거연합정당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민주노총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정했지만, 진보당이나 새로운선택(금태섭) 등 제3지대에 있는 당들과도 선거연합을 추진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종적인 선거연합 추진 대상은 당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세력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면 지지기반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지적에 대해 "'비명·비윤 모여라' 식의 계파정치는 뉴스거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은 아니다"며 "새로운 선택은 당원 설문조사 대상이지만 강령·규약 자체가 없어 현재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의 희망(양향자)은 노동 관련 규약이 없다. 이준석은 제3지대에 나오지도 않았거니와 보수신당을 만들겠다고 하니 볼 것도 없다"며 "우리는 기후위기·사회불평등·지역소멸 등의 가치에 기반한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선거연합을 추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막연히 선거연합정당의 배가 커질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방적인 태도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정의당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며 "정의당이 기득권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니,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비례대표를 타 정당에 넘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의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200만 유권자가 다시 정의당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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