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7일 시한 나온 ‘이준석 신당’…‘험지출마’ 등 무반응 상태인 與 혁신
하태경, 이-유와 함께 않으면 “40~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어”
이준석, 윤 대통령 ‘특검 거부권’ 행사하면 “공정과 상식이 위험해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내년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변수는 무엇인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與 긴장시킨 ‘이준석 신당’…하태경 “함께 안 하면 100석 안 돼”

가장 관심을 모으는 변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능성을 열어둔 ‘신당 창당’인데, 이 전 대표가 보수의 아성인 대구 출마 의지를 보인데다 신당 창당 시 보수층 표심을 가를 수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다 당장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이 전 대표가 경북이나 대구를 바탕으로 했을 적에 성공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래선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석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우리 당의 미래에서 이준석·유승민 두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가 신당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준석 신당이 (가져갈) 의석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몇 석을 잃을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들과 정치적 타협을 해서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몇 석이 더 늘어날 것인가가 논의의 초점이 돼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2~3%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 40~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정치적인 연대를 할 경우 A당 지지율이 40%, B당 지지율이 10%면 지분을 4대1로 나눠야 하지만 10% 때문에 80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50% 지분을 떼어줘야 한다”며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함께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할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하나 함께 하지 못하면 100석이 안 되는 초라한 결과로 정부도 식물정부가 되고 사실상 혼돈의 연속으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관계 출발은 이 전 대표의 명예회복이다. 양두구육은 말도 안 되는 징계고 성 상납 문제는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징계가 확정됐다. 이준석 죽이기 차원에서 진행된 정치적 징계”라며 먼저 이 전 대표의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천아용인’에 속하는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해주고 비대위원장직을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실제로 여러 경로로 그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내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측근이나 주변인을 통해 이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대표나 당의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 이런 한낱 얄궂은 당권과 권한 달라고 이러는 것 같이 여기는데 그게 아니다. 지금 국민들에게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을 찾아 진단하고 반성하는 게 옳다”고 국민의힘에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이 도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60%라고 관측하면서도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도 있다. 12월 말까지 이 전 대표가 얘기했던 국정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기조의 변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줬던 여러 문제에 있어서 당 입장 변화, 당정 간 수평적 관계 복원 등 선결조건이 해소된다면 신당 창당 명분이 없고 잔류할 수밖에 없다”고 이 전 대표의 잔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이 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이 훈 기자

다만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국민의힘에서 대구 공천 받아가는 경우는 절대 없다. 요구해본 적도 없고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으며 이 도의원이 여권에서 이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한 비대위나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같은 날 이 전 대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지금까지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 직접 연락한 바도 없고, 저도 어떤 요구도 한 적 없고 저는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 외엔 어떤 것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일정과 관련해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12년째 되는 날인 12월27일쯤으로 보고 있다”며 전날 자신의 측근인 ‘천아용인’과 회동한 데 대해서도 “(제 계획에) 다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신당 창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한 분들도 있다”고 말했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신뢰가 없는 장본인”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총선 중책을 부탁해도 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할 경우 수도권에서 보수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엔 “이번에 국민의힘이 선거에 지고 이준석 탓하면 너무 양심 없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정치하라고 했는가”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도 “뭘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너희를 나가라고 할 것’이라며 안내방송만 하고 있다”고 혹평했는데, 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직도 여러 통로를 통해 손 내밀고 있고, 본인을 위한 게 아니고 좀 재고해 달라고 지금도 요청하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에 나서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무응답’인 與…인요한 “후퇴 안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혁신위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인 위원장이 내세운 당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 관광버스 92대로 4200명이 운집해 산악회로 세를 과시한 장제원 의원의 행보를 꼬집어 이 전 대표는 “애초에 그냥 수준이 그런 거고 뭐에는 뭐가 꼬인다고 대통령은 저런 수준의 사람들을 끼고 지금까지 정치를 해왔던 것”이라며 “장 의원이 저러고 다닌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도의원도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주류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연락해서 ‘당에 정말 문제가 많다’, ‘인요한 혁신위로는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으며 김 전 비대위원장까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나와 “일반 국민의 피부에 느끼지 않는 얘기를 아무리 던져봐야 별 효과가 없기 때문에 표심이 돌아올 수 없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혁신위를 혹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숫자를 10% 줄이자’, ‘영남 의원들을 험지로 내보내자’는 전혀 일반 국민 정서하고는 맞지 않는 얘기다. 그건 당내 문제”라며 “불체포특권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헌법사항인데 그런 걸 얘기한다고 일반 국민이 거기에 무슨 감흥이 오겠나. 실질적으로 영남 다선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험지 출마한다고 그 사람들이 당선되나. 벌써부터 그 얘기 나오니까 다들 반발하고 결국 당내 분란만 일으킬 수밖에 없는 그런 요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렇듯 혁신위에 대해 당 혁신에 의문을 품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 위원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이 험지 출마나 불출마 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것은 별로 좋지 않다”며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우유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고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 의원에 대해서도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압박했고 “국민들이 볼 때 표면이라도 변화가 있구나 이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저도 여기 혁신 역할이 나가기 전에는 긍정적 신호를 가시화된 걸 보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결국 국민들이 국민의힘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경우 내년 총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인데, 여전히 당 대표부터 혁신위의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요구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자칫 혁신위가 유명무실화된 채 오히려 소위 ‘당 혁신’이 선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민주당서 추진하는 ‘쌍특검’도 與 악재…“특검 거부하면 尹 위험”

이밖에도 당내 문제가 아닌 ‘대외변수’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쌍특검법을 들 수 있는데, 민주당에선 앞서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한 특별검사법안을 올 정기국회 종료일인 내달 9일 전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법안들은 12월 22일까지 무조건 처리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국회의장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다음 달 10일까지인 정기국회 내에는 처리할 생각”이라며 윤 대통령이 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과 관련된 특검법인데 그걸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고, 이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도 60%가 넘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2000명에게 실시해 8일 공개한 ‘김건희 특검’에 대한 공감 여부 조사 결과(95%신뢰수준±2.2%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감한다는 답변이 63.9%를 기록했으며 비공감은 33.9%에 그쳤을 만큼 특검법에 우호적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도 앞서 지난 11일 KBS ‘정관용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 결단일을 ‘12월27일’로 꼽은 것과 관련해 “12월27일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 여사 쌍특검 표결이 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 행사하면 ‘스타 검사’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인 공정과 상식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민주당이 힘을 싣고 있는 ‘쌍특검’이란 대외악재에 총선 전 당정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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