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진실 은폐하는 장관 감싸는 게 여당 도리냐”

10일 이재명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1)
10일 이재명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1)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고 채수근 상병 사건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꼬집어 “민주당은 탄핵을 시작으로,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은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채 상병 사건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채택했으며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해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윤 대통령이 끝내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자 이 대표는 “지난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대통령이 위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대표는 국민의힘까지 겨냥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 제발 집권당답게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며 “사병 생명도 지키지 못하고,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 보고서 결재를 확신을 갖고 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사병 안전은 나 몰라라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에 들어가게 한 사단장, 지금 대한민국 안보 공백을 누가 초래하고 있나. 국방부장관 탄핵은 진상규명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진실 앞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이 바라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꼬집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추진해서 6개월간 가장 중요한 행정안전에 공백을 초래했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이 습관적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민주당은 본인들이 집권여당이 될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며 “야당의 습관적 탄핵이 전례가 돼서 정권 바뀌거나 하면 과거 전례 때문에 이게 반복된다. 민주당은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단식 12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이 같은 입장문만 내놨을 뿐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단식 농성 돌입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았는데, 전날까지는 당무 일정을 소화했으나 민주당 관계자가 “이 대표가 오늘 오전 일어나기 힘들다고 연락해왔다”고 밝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관계로 불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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