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李, 미래·유능함·혁신·통합 없는 민주당 만들어”
“민생보단 당대표 리스크에 올인해 강대강 대치만 이어가”
“정치훌리건 공격 난무한 친명일색, 개딸은 국민혐오 단어 돼”
유인태·김종인, 여야 원로들도 ‘李 1년’ 혹평···“평가할 게 없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1일 자신의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30일 이재명 대표 체제의 지난 1년에 대해 “▲미래도 ▲유능함도 ▲혁신도 ▲통합도 없는 민주당이 됐다”며 “민주당의 추락은 가속도가 붙었다”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을 돌아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 대표는) 대선 패배를 딛고 당대표로 올라선 비장함과 책임감을 보여줬지만, 그러나 1년 뒤 결과는 달랐고 성과는 없었다”며 “이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대안이 없다’는 말로 말끝을 흐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민주당은 여전히 이 대표 리스크로 민주당의 정책보다는 당대표 관련 기사가 언론을 압도하고 있다”며 “유능함은 여당을 견인하고, 민생 우선 정책으로 가능하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민생보다는 당대표 리스크에 올인하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도부가 띄운 혁신위의 결말은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어리석었고, 엉망이었다. 혁신위가 비혁신의 닻을 내리는 순간 보연주는 당의 태도는 더 문제다”면서 “더군다나 김남국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전반적 내로남불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대표 체제가 다름을 배제하는 정당민주주의 절차를 훼손시켰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 대표의 대리인 개딸들은 다름을 공격했고 품격을 잃은 언어들이 떠돌았다. 개혁의 딸들 스스로가 명명했던 ‘개딸’이란 단어는 이제 국민 혐오의 단어가 됐다”며 “민주당은 정치훌리건의 공격이 난무하는 친명일색이 되었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은 윤석열 정부의 실수를 먹고 자라나는 당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온 민주당 지지율 추이를 예로 제시하며 “무엇이 문젱니지 당은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평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김은경 혁신위가 방기한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해 평가하고 깊이 성찰하자”며 “그것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염치있는 민주당이 되자”고 호소했다.

한편 여야의 원로들도 이 대표의 취임 1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 한 목소리로 사법리스크 문제를 지적하면서 혹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는데,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점수를 낼 것도 없다”면서 원래 당대표에 나오면 안되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전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하여 “별달리 평가할 게 없다”며 “민주당이 현재와 같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건 국민이 이 대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우둔한 사람이 아니기에 본인과 당의 명운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 설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이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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