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했던 이재명, 한 번 뱉은 말은 지켜야”
“李 사법리스크에 연동되어 방탄·내로남불·위선 이미지 가중돼”
“이재명 비호감도 60% 상회해, 당에 악영향 주고 있는 건 사실”
“우리끼리 으샤으샤 해봤자 소용없어, 민심의 지지와 신뢰 받아야”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5번째 소환조사 통보를 받게 되면서 국회에 또다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구서가 날아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에서 친명계(친이재명)를 중심으로 '당론으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날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나온 것과 관련해 대표적인 비명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29일 “지금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것을 번복하는 당론을 하자고 하면 민주당은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양경숙 의원이 전날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체포동의안 당론 부결’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아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에 대해) 그거를 의원들한테 의사를 묻기에는 좀 면구스러우니까 당원들이 투표하여 그걸 당론으로 정하자는 이런 뜻이었는데, 그게 말이 되겠느냐”고 씁쓸해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마나 한 얘기이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는데) 한 번 뱉은 말은 지켜나가는 모습이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이걸 가지고 자꾸 그러니 안 그러니 하면 너무 소모적이고 구차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도 비판의 결을 같이 했는데, 특히 전날 설훈 의원이 ‘심청이’를 예로 들면서 이 대표에게 체포동의안이 나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되면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당이 연동되면서 방탄정당, 내로남불, 위선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기에, 그런 점을 차단시키고 끊어버리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 체제 유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당장 여론조사를 하면 비호감도가 60%를 상회한다”며 “그렇기에 민주당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반사적으로 어떤 정치적 이득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동반추락을 하고 있다”며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보다도 더 낮은 지지율을 갖고 있는데, 이 점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이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가 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당내에서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이는 착시현상인 것”이라면서 “지난 전당대회 때 78%라는 전무후무한 지지를 받았는데, 왜냐하면 반지지자나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투표에 대거 참여하지 않았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재명의 역설’이라고 할 정도로 이 대표가 당내에서 강고하게 지지기반이 구축되어 있는 반면에 당내의 민주주의 등을 옥죄고 있고 오히려 민심과 당심을 괴리 또는 유리시키는 안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결국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궁극적으로 민심으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아야 되는 것인데, 우리끼리만 목소리 높여서 으샤으샤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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