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각종 의혹으로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번째 검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체포동의안 요구서가 국회로 날아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30일 “원래 나와서는 안 될 당대표를 나왔던 것”이라며 “시작부터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민주당의 연이은 선거 실패와 관련해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곧바로 국회의원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나가는 바람에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까지 버려버렸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될 사람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를 나간다는 건 지금 우리 정치 상식으로는 좀 납득이 안되는 거였다”고 지적하면서 “당시 대선에서 지고 다들 실망해서 투표율은 굉장히 낮았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 속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이라고 부정 평가를 내렸다.

이어 유 전 총장은 “결국은 예상대로 지난 1년 동안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라는 게 계속 따라붙다 보니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지지를 못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얻지도 못해) 민주당 지지도도 그런 것”이라며 “또 당에 돈봉투니 코인이니 하는 여러 가지 아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들이 벌어지고 했을 때의 대처도 보면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상당히 한계가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의 당대표 취임 1년 중간성적표에 대해 “점수를 낼 것도 없다”며 점수 측정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당장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놓인 사법리스크에 대한 위기가) 이제 곧 닥칠 것 같다”며 이 대표의 거취를 언급하고 나섰다.

무엇보다도 유 전 총장은 앞으로 이 대표에게 날아올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어쨌든 이 대표에게 체포영장이 들어온다고 그러면 회기 중일 수밖에 없어 표결을 해야 되는데, 표결이 있게 되면 이재명 대표가 나가서 당내 의원들에게 ‘가결시켜 달라’고 적극 설득을 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욱이 그는 “이 대표는 이미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했었기에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내가 약속을 좀 지킬 수 있게 가결시켜 달라’고 할거라고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단언하면서 “안 그러고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는가. 이게 부결되면 어떻게 (민주당이) 더 유지하겠는가”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