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보선 책임 있는 김태우,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
“진짜 무공천 해야 하는 정당이 어딘지 답은 나와있는 것”
김태우 등록에 난감한 국힘, 유상범 “아직 논의한 바 없어”
與윤상현 “김태우는 보선 원인제공자, 정치 도의에 맞지 않아”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제75차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제75차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법원 선고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던 김태우 전 서울강서구청장이 불과 3개월 만에 특별사면을 받아 오는 10월에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하여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1일 김 전 구청장을 향해 “철면피”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지난 18일 김태우 전 구청장이 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과 관련해 “40억원 혈세를 퍼부어야 하는 보궐선거에 책임 당사자가 구민들 앞에 서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철면피처럼 또다시 자신을 뽑아달라고 한다”면서 김 전 구청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김 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정부패를 늘어놓으면서 ‘무공천은 오히려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하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꼬집으면서 더 나아가 “김 전 구청장은 골프 접대를 포함한 온갖 비위는 세상사가 다 아는 일이다. 국가 주요 문서 유출로 자신의 죄를 방어하려고 했던 괘씸한 행위에 법원조차 분명한 판결을 내렸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지난 선거에 비위행위가 드러난 자를 공천하여, 구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긴 사실만으로도 사죄를 구하는 게 우선인 것”이라면서 “김태우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자승자박 격으로 말했듯 ‘진짜 무공천을 해야 하는 정당’은 어딘지 답이 나와 있는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구청장에 대해 크게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당내 공천 논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당과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도 김 전 구청장은 재출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견이 분분한 분위기였는데, 실제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이분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윤 의원은 “만약 졌을 경우 당 공천뿐만 아니라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수가 있다. 또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하면 야당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엔 좀 쉬고 총선 투입(때 다시 검토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 촬영 및 편집 /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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