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모든 행사 주도, 전라북도에서 진행해”
김한규 “여당이 전북도 책임으로 방향 딱 잡아”
“정부 책임 비율도 ‘文6 : 尹1’로 보려는 의도”
감사원, 이르면 이번주 ‘잼버리 파행’ 감사 돌입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좌)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우). 시사포커스DB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좌)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부실 운영 논란이 일었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끝이 났지만, 여야의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운영 미숙과 파행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전라북도 책임이다”며 “조직위 정관을 보면 예산 및 중요 사업계획 승인은 집행위원장인 전라북도 도지사가 가지고 있고, 각종 시설 책임 있는 시설관리본부 직원은 전부 전라북도 및 지방공무원으로 구성돼있는 등 사실상 모든 집행을 전라북도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당연히 전라북도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잼버리 관련 99회의 해외 출장 중 7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출장이 전라북도 및 새만금청 관련된 지방공무원들이 다 출장갔다. 그러면 모든 행사 주도는 전라북도와 관계·산하기관에서 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여성가족부가 ‘폭염 침수 대비용 긴급 예산 20억 원’을 요청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여가부 장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1170억 원의 예산을 쓰고 그동안 이렇게 엉망진창의 시설이 됐는데, 겨우 20억 더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 현재 책임론이 나오니까 여가부 장관 책임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민주당은)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지금 이슈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여가부는) 전라북도의 보고를 그대로 믿었다는 부분은 크게 문제가 있다”며 “실질적인 권한은 집행위원장인 전라북도 도지사겠지만, 그러나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또 주무부서로서 충분한 점검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기에 그 부분은 역시 결국은 실체적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여러 조치 속에서 확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잼버리 부실운영 책임소재와 관련해) 여당이 방향을 딱 잡았다고 보인다”며 “초반에는 여가부의 책임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전북의 행사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주고 정부의 관여 사실을 숨기고 집행의 책임이 전북도에게 다 있다는 인식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김 원내대변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여당 흐름을 확인한 바로는 우선 무조건 전북 문제를 제기하자, 그리고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지난 6년간의 문제를 한꺼번에 다 보겠다고 하는데, 이는 정부 책임 비율을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6대1로 보려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명확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에서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전 정부의 잘못이라는 얘기를 꼭 지금 하고 있다. 물론 전북도가 조직위 결정을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이건 분명히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정부 책임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에 1차적인 책임은 분명히 여가부가 갖고 있는 건 맞다. 그리고 정부 책임이 문제가 된다면 전 정부 책임, 이번 정부 책임을 당연히 같이 논의돼야 하는 것”이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져보기 위한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부터 부지 선정 과정과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의 책임 소재 등을 철저히 따지는 진상규명에 나설 기세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잼버리 파행 책임 공방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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