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해"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천억 원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도 의심되는 실정"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에 매진 중"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폭염 속에 개최된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여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에 대한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포스터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포스터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6일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자마자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이 지적받고 있다"면서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였으며,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면서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였다.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문제가 이미 지적되었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하였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없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한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천억 원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다"고 의구심을 표명했다.

그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식으로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였던가"라며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국제행사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도 등이 주도해 온 기존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챙길 것을 지시하였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와중에서도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적반하장식 새만금 잼버리 정쟁화'에 맞서 남은 일정 동안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한 차후 개최할 국제 행사에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힐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꿈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악몽이 되어버렸다"면서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다.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에 매진 중"이라며 "정말 뻔뻔한 정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 이제까지 무엇을 하다 지금에서야 나서겠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가 아니냐? 이들이 잼버리 대회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있는 동안 한 총리는 무엇을 했는지 답하라"고 추궁했다.

강 대변인은 "말이 좋아 공동조직위원장이지, 정부 부처들간에도 다른 부처 탓하기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이제와 중앙정부가 챙기겠다는 한 총리의 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사실상 조직위를 진두지휘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미 오늘의 사태가 예견되었음에도 '대책을 다 세워놓았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무슨 대책을 다 세워놨길래, 이 지경이 됐냐?"고 물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조직위에서 재해대책 예산을 추가 요구했지만, 여가부가 예산을 내어주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다. 폭염에 따른 물과 얼음 구입 비용 마저 조직위 자체 예산으로 집행했다고 한다"며 "여가부와 협의 과정에서 예산을 주지 않은 기재부도 전 정부냐?"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전 정부 대통령'이냐?"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있게 수습하는 것이지, 남 탓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의 모습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아시라"며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은 부끄러움 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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