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동경 대상 아닌 함께 삶을 즐기는 친구로서 걸그룹 소비 중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혜인, 해린, 다니엘)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와이즈파크에서 열린 코카-콜라 크리에디션 X 아르떼뮤지엄 '드림월드' 팝업 프리오프닝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혜인, 해린, 다니엘)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와이즈파크에서 열린 코카-콜라 크리에디션 X 아르떼뮤지엄 '드림월드' 팝업 프리오프닝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음료업계가 4세대 걸그룹에 주목하고 있다. 1020 세대인 잘파세대(Z+알파)의 걸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특출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돌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형태가 아니라 소비자 삶을 함께 즐기는 친구로서 걸그룹이 소비되고 있는 점이 과거와 구분되는 점이다.

24일 16시 기준 멜론차트 탑 100 중 10위까지 중 4세대 걸그룹 비중은 7곡이다. 또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주간 순위를 살펴보면 7곡이 4세대 걸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1~10위까지 4세대 걸그룹 비중은 8곡, 3세대 걸그룹 블랙핑크 출신 지수 노래가 1곡으로 걸그룹 비중이 90%를 차지했다.

멜론차트는 지난 2021년 8월 부활했고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동안 이용량을 5대5 비중으로 반영해 순위를 매긴다. 멜론 컴퍼니는 실시간 차트 부활 이후 “트렌드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이른바 4세대 아이돌이라 부르는 걸그룹들은 음반을 낼 때마다 서로 경쟁하며 붐업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 16일 SBS 인기가요 7월 셋째 주 1위 후보는 4세대 걸그룹인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노래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 또 4세대 걸그룹의 경우 각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예능에 출연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브랜드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

4세대 걸그룹의 특징은 과거 걸그룹이 채용했던 섹시 콘셉트를 과감히 버리고 그룹별 그리고 멤버별 콘셉트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아울러 같은 세대인 잘파세대 팬들의 생각과 고민을 여과 없이 표현하거나 각 개인의 정체성 단련을 부각시키는 노래가 대다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과거 아이돌과 같은 우상화 작업이 가미되거나 나와는 다른 동경의 대상으로서 존재했다면 최근 걸그룹 특징은 주요 소비자인 1020세대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처럼 보여지려는 경향성이 있다”며 “특별한 곳에서 만나는 아이돌이 아니라 내 생활 안에서 함께 하는 친구로서 걸그룹이 소비되고 있으며 식음료업계도 이런 점을 파고 들어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걸그룹은 뉴진스다. 압도적인 4세대 걸그룹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뉴진스의 하입보이 밈 열풍과 디토 등으로 지난 4월 멜론차트 3개월 연속 월간 차트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디토는 99일간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

뉴진스는 한국코카콜라와 한국맥도날드 모델로 활동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일부터 아시아 10개국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마케팅 뉴진스 치킨 댄스 캠페인을 맡겼다. 코카콜라는 뮤직플랫폼 코크 스튜디오를 통해 지난 4월 음원 제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또한 타국가에서 제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마케팅 활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생겨나기도 했다.

파파존스 모델 아이브 ⓒ한국파파존스
파파존스 모델 아이브 ⓒ한국파파존스

소녀들의 워너비 장원영과 확신의 예능캐 안유진 투톱으로 인지도를 쌓은 그룹 아이브도 식음료 업계에서 콜을 받았다. 아이브는 뉴진스 등장 전 러브다이브, 애프터라이크를 통해 장기간 차트 상단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뽐냈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국소비자포럼이 소비자 조사를 통해 2023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아이브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파파존스는 올해 1월 한국 론칭 20주년을 맞아 전속모델로 아이브를 발탁했다. 파파존슨은 아이브를 활용해 TV CF신규 론칭, 포토카드 증정 프로모션, 기부 투게더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르세라핌은 작년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르세라핌은 굽네와 비타500 광고모델이다. 굽네는 르세라핌과 사진 찍으며 피자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르세라핌 인 시카고 광고는 공개 두달 만에 누적 조회수 7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관심을 불러모았다.

한국 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치킨 브랜드 평판에 굽네치킨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분석에서 재미있다, 참여하다, 풍성하다 등의 반응과 키워드로는 르세라핌 등이 도출됐다.

광동제약 비타500 제로 모델로 르세라핌이 출연했다. 르세라핌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멜로디를 변주해 비타500제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굽네 브랜드 모델 르세라핌 ⓒ굽네
굽네 브랜드 모델 르세라핌 ⓒ굽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9000만 명을 돌파했다. 채널 개설 약 7년 1개월 만이다.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는 322억 회를 넘어섰다고.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는 3세대 걸그룹인 블랙핑크도 걸그룹 마케팅 추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스타벅스코리아는 블랙핑크와 손잡고 블랙핑크를 테마로 기획한 프라푸치노 음료와 푸드를 포함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MD, 스타벅스 카드 등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에서 동시 론칭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유일하게 블랙핑크 협업 푸드를 선보인다. 같은 날 출시하는 ‘블랙핑크 딸기 크림 초코 바움쿠헨’과 ‘블랙핑크 딸기 크림 초코번’ 역시 초코 풍미의 바움쿠헨과 번에 핑크색 딸기 우유크림을 활용해 협업 상품임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