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누적 평균 302.6㎜, 부여군 외산면 596.5㎜로 최고

논산시 시립납골당 산사태 현장. (사진 / 논산소방서)
논산시 시립납골당 산사태 현장. (사진 / 논산소방서)

[대전충남본부 / 박창규 기자] 지난 14일부터 17일 사이 충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광범위한 비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호우주의보가 본격적으로 발령된 지난 14일 자정부터 17일까지 도내 15개 시·군 내린 비의 양은 평균 302.6㎜로 확인됐으며, 부여군 외산면에는 무려 596.5㎜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가 발표한 호우 특보 대처상황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7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논산시에서는 14일 오후 4시경 논산시립납골당을 방문한 가족 4명이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돼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이 사망하고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부상을 당했다.

청양군 정산면 해남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사진 / 청양군청)
청양군 정산면 해남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사진 / 청양군청)

청양군에서는 15일 새벽 4시경 정산면 해남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서 잠을 자던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으며, 공주시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60대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14일 아산시에서 낚시를 하다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으나 당국은 호우 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침수피해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펼쳐 319명을 구조했다.

요양원 침수 피해를 입은 공주시에서는 입소자 150명이 긴급 대피해 다른 요양시설로 옮겨졌으며,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도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으로 대피한 상태다.

제방이 무너진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청양군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로 축사를 탈출한 돼지들이 다리 밑에 모여있다. (사진 / 청양군)
청양군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로 축사를 탈출한 돼지들이 다리 밑에 모여있다. (사진 / 청양군)

농경지와 축산 농장 침수피해도 커져 충남 15개 시군에서 농경지 7,830㏊가 침수되고 농장 70곳에서는 소와 돼지, 닭 등 가축 17만6,8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역 문화재도 비피해가 발생해 공산성과 부소산성, 석장리 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1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밖에 도로 157곳과 하천 96곳이 침수나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침수나 파손 등 건축물 피해는 57건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상청은 19일까지 충남지역에 100~200㎜의 비를 예보하고 부여, 논산, 청양, 공주, 서천에는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에 따라 시간 당 30~60㎜의 장대비가 쏟아 붓는 곳도 있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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