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 ‘한가하게 책방 운영할 때 아니야 ’ 지적에 동의해”
“文, 전직 대통령으로 말해야 할 때는 말씀 하셔야 하는 것”
“기라성 같은 친문 세력 다 어디 갔나, 싸우는 사람도 없어”
“추미애 폭로전?, 회고록에나 쓸 얘기를...좀 자제했으면 해”

문재인 전 대통령(좌)과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우). 사진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좌). 시사포커스DB(우)
문재인 전 대통령(좌)과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우). 사진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좌). 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표현하여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왜 가만히 있느냐”면서 “반국가주의니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씀을 하셔야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입만 벌리면 문재인, 모든 걸 문재인 (탓으로) 하고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한가하게 책방 하실 때가 아니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 “저도 그건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전임인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법을 진행했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대북송금 특검 때 김대중 대통령이 어떠셨느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떠셨느냐?”고 되물으면서 “(그 당시에도) 저는 ‘이건 말씀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물론 전직 대통령이 시시때때로 모든 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정치의 중심으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총체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부인하고 반국가주의니 이런 식으로 매도를 할 때는 (즉각 대응에 나서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김대중 정부의 핵심 참모였던 박 전 원장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임 시절에 김 전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과 공격을 해 오는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조언하고 나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미흡한 충성심과 태도를 에둘러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전 원장은 “도대체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하고 누릴 거 다 누린, 기라성 같은 친문 세력들도 이럴 때는 한마디씩 하고 나서야 하는 것인데, 지금 문 전 대통령 탓을 하면 제가 맨 먼저 들고 일어나서 싸우지, 누구 싸우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래도 겨우 윤건영 의원이 국정원 문제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얘기하면 나와서 하는거다. 윤건영 의원 정도만 귀에 들어온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폭로전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지금 이 순간 추 전 장관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좀 의심스럽다. 지금 민주당이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왜 저러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좀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 저간의 사정에 대해선 나도 알지만,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다. 회고록에나 쓸 얘기인 것”이라고 질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 적극 응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달라면서 사퇴를 요구한 적 있다고 밝혀 당내 문 정부의 인사들과 진실게임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충돌음을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