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국할 때 여기 와서 인사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드리게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온 지 나흘 만인 28일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귀국 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윤영찬, 설훈 민주당 의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 30초 가량 길게 묵념한 이 전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1년 전 출국할 때 여기 와서 출국 인사를 드렸던 것처럼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엔 “우선 인사드릴 곳은 인사드릴 것이다. 현재는 거기까지 정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정치적으로 과하게 해석될까 우려해 가급적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당내 어수선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거나 ‘귀국 일성으로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는데, 첫 외부 일정인 이날 현충원 참배 이후 그는 김해 봉하마을 방문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등 행보도 조만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을 바탕으로 북 콘서트와 대학 강연 등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왔고, 또 거기에 기대를 거는 분들이 있다. 국내에 왔으니 국내에서 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총리로서 지난 정부를 잘 이끌어줬는데 현 정부에 조언하거나 잘못된 것을 짚어내는 모습들을 또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낙연 역할론’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앞서 지난 25일 이 전 대표의 귀국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이 대표도 마찬가지로 국민과 경제를 위해 특히 외교안보가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이 대표와 손잡을 것을 호소했는데, 이날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 행보하기 전에 꼭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는데 이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 이 대표와 통합의 길을 가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같은 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이번 총선을 상당히 자기 영향력 미치는 단계로 만들려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에서 자신은 벗어나겠다,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사실 언제 교도소 갈지 모르잖나”라며 “여러 측면에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낙마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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