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추적‧정시성‧운임 산정 용이성‧물류서비스는 20위 권 이하
대한상의, “DX 가속화로 경쟁 치열, 국가 규제개선‧민간 투자확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1일 자정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을 찾아 새해 첫 출항하는 국적화물기의 반도체 관련 수출화물 선적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1일 자정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을 찾아 새해 첫 출항하는 국적화물기의 반도체 관련 수출화물 선적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기획재정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우리나라 물류경쟁력 순위가 세계 1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위권 내 진입했다. 화물추적, 정시성,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서비스는 20위권 밖이었지만 통관 7위 물류인프라 9위를 기록하며 선방한 순위다.

26일 대한상의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물류경쟁력이 지난 10년간 하락추세에서 반등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LPI는 지난 2014년 21위, 2016년 24위, 2018년 2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LPI 보고서 평가항목 6종목 중 통관 분야와 물류인프라는 최근 10년간 10위 권내로 진입했다고 나타났다. 이는 UNI-PASS와 같은 전자통관시스템, AI기반의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공항,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결과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7위, 인천공항은 국제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2위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머지 4개 항목은 화물추적 23위, 정시성 25위, 운임 산정 용이성 26위, 물류서비스 20위 등으로 모두 20위 권 이하인 것으로 분석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의 위치추적과 예정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하고, 국제운송비용 확인의 용이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에서 점수 변화가 없어 물류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국제물류 공급사슬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물류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전했다. 제조, 유통, 물류업계부터 소비자까지 다양한 주체가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거래, 견적, 계약, 보험, 수송‧배송 의뢰 등이 가능한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또 화물운송의 추적성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육상, 해상, 항공으로 분리되어 있는 물류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물류 운송 데이터의 통합플랫폼 구축 완성 시기를 최소 내년 말까지 3년 앞당기고 육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표준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물류산업 전반의 서비스 역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중소물류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시스템이나 장비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물류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인프라 활용 지원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성도 강조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인공지능, 무인수배송 등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은 자동화·스마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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