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5조원 추경 편성 요구에 거부 의사 밝히는 국민의힘
윤재옥 “野, 많은 나라빚 누가 갚느냐는 청년들 목소리 잊었나”
“나라빚 늘리자는 민주당 이유 간단해, 총선 표 얻고자 하는 것”
“이재명의 엉터리 경제학, 재정건전성 평가기준 다르단 점 간과”
대표 연설, 이재명 “서민들 구해야” vs 김기현 “추경 중독 끊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을 제안하고 나선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민의힘은 동료 의원들의 뜻을 모아, 나라를 망치는 민주당의 ‘매표 추경’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지난 정부 때 그 많은 나라빚을 누가 갚느냐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잊은 것 같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참동안 늘어놓은 정부 비판은 결국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밀어부치기 위한 전주곡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초통화국인 미국과 대외순자산 최대 국가인 일본, 독일을 비교하면서 우리 국가 채무 비율이 51%밖에 되지 않으니 국세를 늘려 확대 재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재정준칙 도입을 권고받은 상태다. 한국재정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이 나랏빚을 계속 늘리면 50년 후 재정 위험에 빠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해 “비기축 통화국인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엉터리 경제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는 “민주당이 나랏빚을 더 늘리자는 이유는 간단하다. 궁지에 몰리면 익숙한 것을 찾듯 또다시 포퓰리즘에 매달려 내년 총선에 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고 진단하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의 수준을 낮춰보는 얕은 수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민주당도 정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다면 추경이 아니라 재정준칙도입에 적극 협력해서 재정건전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고금리로 절벽에 내몰리는 서민들을 구해야 한다’며 총 35조원의 민생 추경의 필요성을 꺼내 들었는데, 이와 관련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반대 입장임을 더욱 분명히 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인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부 1년 예산이 200조원이나 늘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무책임한 정권이 어딨느냐”고 한탄하면서 “재정 지출이 가져다주는 반짝 효과는 늘 정치권을 유혹하지만 그래도 그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민주당의) ‘추경 중독’은 이제 끊어야 한다. 조삼모사로 국민을 속여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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