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 동안 10차례 인상
이번에는 ‘매파적 동결’

14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14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일단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향후 더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현재의 5.00~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약 15개월 만에 동결한 것이다.

FOMC가 매파적 금리 동결을 내리면서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를 두고 18명 연준 위원 중 9명은 5.5~5.75%를 예상했고, 3명은 그 이상을 전망했다. 2명은 동결, 4명은 0.25%p 1번 인상을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거의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도적으로 매파스러웠던 연준 점도표에 비해 연준 경제전망은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연준의 경기에 대한 인식은 낙관적이며, 연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내에 부동산, 투자와 같이 금리 민감도가 높은 부분에 대한 긴축 효과가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통화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특히 인플레이션)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더불어 긴축을 과도하게 하는 위험과 긴축을 필요보다 덜 하는 위험 사이에 균형이 잡히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상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증시가 상승한 배경에는 이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증시 입장에서는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소멸단계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결은 그동안의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 동결보다는 향후 행보에 보다 관심이 집중된 회의”라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아침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FOMC의 결정은 정부 및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환율, 자금시장 등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