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주식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
"억지 논리를 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여"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아들의 가상자산 업계 근무 및 주식보유 의혹 보도에 대해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고 반박했다.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시사포커스DB)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시사포커스DB)

김기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주)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임에도,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제가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에 코인 과세유예를 주장한 바 있었다"며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으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다.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고 따졌다.

이어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저의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이다. 다시 말해, 제가 위 발언을 할 때에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제가 '국내 반도체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반도체업체에 세금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지 5개월 후 제 아들이 삼성전자에 봉급쟁이 직원으로 취업해 일하게 되면, 그게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한다고 우길 거냐?"며 "만약 제가 '국민들의 재산세율이 너무 높으니 낮추자'고 주장한 지 5개월 후 제 아들이 주택을 취득하면, 그게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한다고 우길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으로, 결혼ㆍ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냐?"고 거듭 따졌다.

김 대표는 11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답답하긴 할 겁니다.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으로 재판 받으러 다니랴, 자당 내 비명계로부터 받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랴,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으로 골머리가 아프겠다"면서 "그런 이재명 대표를 하루가 멀다하고 공격하는 저 김기현이 오죽 밉겠냐?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제 아들을 물어뜯어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는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며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고 이재명 대표를 빗대어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젠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다"면서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냐? 이 대표의 아들이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이냐?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이냐?"고 물었다.

한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가상자산 보유 공개, 김기현 대표가 떳떳하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 아들이 근무하는 곳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 '언오픈드'의 임원(COO)이라고 한다. 해시드는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적인 회사이며 수조 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게다가 김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1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김 대표와 가상자산 업계와의 커넥션은 물론이고 코인 보유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논란이 되었던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살펴보니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기록이 훨씬 많아 이해상충 우려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게 한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는 국회의원 전원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보유 현황 및 변동 내역에 대해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 이행을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김기현 대표나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13일 '돈에 눈먼 공직자는 공직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난달 6일 '억울하면 정치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이제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이 결백을 증명할 때이다.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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