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단계 발생 부정이슈 최소화 및 공사비 단축 등 긍정 효과 높아
GS건설, 목조 모듈러 B2C 영업 및 내화시스템‧퀵 커넥터 기술 확보 등
포스코그룹, 25층 짜리 모듈러 아파트 시공구상…전사 참여
현대엔지니어링, 용인 경기행복주택 모듈러 공법 건설…공기 45.8% 단축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이 작년 9월 세종 모듈러주택 착공식에 참석했다. ⓒ국토부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이 작년 9월 세종 모듈러주택 착공식에 참석했다. ⓒ국토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건설업계가 모듈러 주택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ESG와 수익을 동시에 잡는 신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분양 성수기인 5월이지만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등 건설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이 도드라지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탈 현장 건설을 통해 건설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이슈를 최소화하고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시공 방식과 비교해 공사기간 30% 단축, 공사비 25% 절감효과 등이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공사비 절감 여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친환경 건설환경에 주목하고 작년 9월 세종시 6-3생활권 모듈러 통합공공공임대주택 단지 착공식을 개최하는 등 모듈러 주택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정부는 모듈러주택 산업 성장을 위해 모듈러주택 공공 발주 확대와 민간부문 자발적 모듈러주택 건설유도를 위해 모듈러 주택에 대한 건축기준(용적률, 건폐율, 높이제한) 완화 혜택 제공도 추진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듈러주택은 현재 우리 주택건설산업이 직면한 기능인력 고령화와 내국인 숙련인력 감소 등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공사기간 단축 및 스마트건설기술을 통한 건설생산성 향상, 현장 안전문제 해결, 환경비용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주택건설산업의 혁신 아이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철강협회 등이 집계한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68억 원에서 작년 1757억 원으로 2년간 555.6% 증가했고 오는 2030년까지 2조 원대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충남 당진 소재 자이가이스트  목조모듈러 생산공장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54평형 샘플하우스 전경 ⓒGS건설
충남 당진 소재 자이가이스트 목조모듈러 생산공장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54평형 샘플하우스 전경 ⓒGS건설

건설사 중 최근 모듈러 주택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GS건설이다. 특히 모듈러 주택 판매를 B2C 영역으로 확대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모듈러 폴란드 기업 단우드(목조)와 영국 기업 엘리먼츠(철골)를 인수하면서 모듈러 주택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지난 4월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통해 국내 모듈러 주택 B2C 영업 시작을 알렸다.

당시 모듈러 주택 B2C 시장 전망에 대해 남경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두 번에 걸친 베이비 붐 세대 1600만 명 중 800만 명가량이 은퇴했고, 앞으로 10년간 800만 명이 나눠서 은퇴할 예정인데 이들은 거주지역과 주거형태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50%를 차지한다.”라며 “매년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연간 4만5000호 정도가 단독주택으로 공급되고 있고 자이가이스트는 여기에 점유율 최대 3%가 목표로 매년 1500세대 정도를 공급하는 것이 향후 5년간 목표치”라고 밝히며 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자이가이스트의 모듈러주택 B2C 자신감은 이른바 모듈러 메뉴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주택 구매자가 직접 모듈을 조립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통해 온라인 기반 영업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소비자 맞춤제작 요구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GS건설은 지난 1일 철골 모듈러 내화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쳤고 현장에서 모듈 간 접합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를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과 한국 지진학회 기술인증서를 받았다. 이 두가지 기술은 중·고층 모듈러 공법에 가장 적합한 철골 모듈러 공업으로 안정화 된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내화기술(화재에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견디는)과 모들 유닛을 연결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또 GS건설과 LG전자는 지난달 30일 LG스마트코티지상품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스마트코티지는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최근 워케이션, 5도2촌 트렌드의 새로운 주거형태에 적합한 상품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GS건설의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을 결합해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을 개발한다. 양사는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 모듈러 & 프리캐스트콘크리트 산업전에서 25층 아파트 모듈러 시공구상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포스코건설과 설계·제작사인 포스코A&C, 포스코스틸리온 등이 참여한다. 2bay 48 Type의 공동주택형 모듈러로 기존 1bay 중심 모듈러 주택과 다르고 확장성을 갖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프리미엄 친환경 강건재를 적용한 스틸 모듈러가 기존 공법 대비 탄소중립 건축솔루션이라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강구조·모듈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친환경 강건재 솔루션 적용 가속화와 재난재해 대응 가능한 건설 솔루션 발굴과 연구개발을 강화중이다.

건설업계와 특허청 등에 따르면 포스코A&C는 지난 4월 이동식 모듈러 주택 디자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기존 모듈러 주택 대비 차별 상품 개발 취지로 낸 디자인 특허다.

포스코A&C는 지난 50여 년간 누적된 설계·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듈러의 설계부터 공장제작·시공까지 원스톱 토털 서비스(One-Stop Total Service)가 가능하다. 2012년 국내 최초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MUTO(18세대)를 시작으로 ▲SH 가양 라이품(30세대) ▲평창동계올림픽 호텔(300실) ▲LH 옹진백령 공공주택(152세대) ▲세종 사랑의 집(16세대) 등 실적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영덕지역 경기행복주택을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해 공사기간을 45.8% 단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영덕지역 경기행복주택을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해 공사기간을 45.8% 단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건설 신기술 1건, 특허 11건을 획득했다. 특히 모듈러 구조물의 내진성능을 향상시킨 ‘건설 신기술’ 제770호는 업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모듈러 구조설계 기술로 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여름 입주를 목표로 경기도 용인 기흥구 영덕의 경기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13층 높이 106가구 규모다. 모듈러 공법 덕에 2년가량 소요될 공사기간을 1년 1개월 가량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삼성물산은 작년 5월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준공하면서 모듈러 건설시장에 진입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는 69개의 3D 박스형 모듈로 구성됐다. 완공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개월이 걸렸고 공사 과정에서 완성된 모듈을 현장으로 운반하고 설치하는 데에는 8일이 걸렸다

삼성물산은 작년 11월엔 사우디 PIF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듈러 공법 활용 현지 사업 참여가 목적이었다. 지난 1월엔 후속협약을 맺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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