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박광온에 ‘尹-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
박광온 “尹, 정치복원 위한 좋은 길 선택해 달라”
이재명 “원내대표와 먼저 만나도 괘념치 않을 것”
홍준표 “딜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대통령의 원내대표 회동 제안에 대해 하신 말씀이 보도되었고, 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주고 계시다. 이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민생회복과 정치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박 원내대표의 회동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먼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며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 경제, 안보 위기의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가길 바란다.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한 차례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일각에서는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 대표의 범죄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아 사법적 ‘딜’(Deal, 거래) 등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검찰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이유는 (이 대표가) 중범죄로 기소된 피고인이고, 대통령이 중대범죄 혐의자와 만나는 것은 자칫하면 딜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며 “결코 불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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