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 등 이마트 공간 줄이고 테넌트 등 늘려 더 많은 콘텐츠 제공
매주 참치해체쇼, 로봇이 튀긴 치킨, 스마트팜, 밀키트, 트렌디한 F&B 등
정용진, “공간혁신 통해 소비자 경험 폭 지속 확장”
현장서 만난 소비자 세대별 만족도 극명한 차이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마트가 지난 3월 30일 미래형 매장이란 기치아래 이마트 연수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마트는 연수점을 몰 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라고 표현했다.
이마트 연수점의 가장 큰 변화는 그로서리 등의 매장인 이마트 판매 공간을 기존에 비해 57.89% 줄였다. 이 공간을 전문점과 테넌트 등에 할애해 기존보다 94.44% 늘렸다. 또 온라인 배송을 위한 공간을 5배 늘려 오는 9월에 오픈한다. 보다 콤팩트하게 다양한 내용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매장 머무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변화했고 온·오프라인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
■ 정용진 강조, 소비자 시간 점유 회사 실현 공간 이마트 연수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이마트 연수점에서 “오프라인의 미래는 소비자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혁신에 있으며, 소비자 경험 폭을 지속 확장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이마트를 찾는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된다”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소비자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정환성 점장은 리뉴얼 오픈 당시 오프라인 대형마트 강점인 그로서리와 체험형 컨텐츠를 강화해 소비자가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혁신코자 했고 장보기는 물론 먹고 즐기고 트렌디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미래형 이마트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같은 성과에 연수점이 ‘놀러왔다가 장도 보고 가는’ 지역 랜드마크로 발돋움했다고 표현했다.
이마트는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 증가했고 방문자는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고.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 리뉴얼 오픈 후 평일 점심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주말에는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F&B 매장이 인기다. 또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에는 평일 오후와 주말 시간대 개인과 단체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한다. 이마트는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연수점 타입의 매장은 소비자 충성도, 소비여력이 있는 상권, 매장 크기 등 다양한 조건이 한꺼번에 충족돼야 한다”며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할 만한 여력이 안되는 공간에 구색만 갖추며 이마트 연수점 타입의 매장을 확장해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극명하게 반응 갈리는 세대 반응…일부 5060은 불만
이마트 연수점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연령대별로 극명하게 리뉴얼 반응이 갈렸다. 5060세대는 이전이 나았다고 하고 보다 젊은 소비자는 바뀐게 훨씬 좋다는 반응이었다.
한 모씨(64세,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는 “우리집 바로 옆이 롯데슈퍼인데 장을 보러 이마트에 오는 편”이라며 “이전에는 장보기에 넓직넓직해서 편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고 가격도 비싼거 같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매(각 57세·55세, 인천시 남동구) “좁아졌고 가짓 수도 줄어든 것 같다”라며 “터미널에 있던 이마트가 사라지면서 이곳으로 장을 보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모씨(42세, 인천시 연수구) “가족끼리 오기가 좋아졌다”라며 “오늘 처럼 혼자 와서 장을 볼 경우는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부(30대 초반,연수구)는 입을 모아 “확실히 이전보다 좋아진게 마트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라며 “식사에서부터 장보기, 쇼핑, 육아 등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리뉴얼 이후 자주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