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더 늦어지면 정치 신입생에 큰 불이익 주게 돼”
박광온 “지지자에 확장성 더해야 성공, 최선 다할 것”
제자리 걸음 중인 선거제도, 다시 박차 가하는 정치권
정치개혁2050 ‘표결’ 촉구, 정개특위도 공론조사 추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좌)과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진표 국회의장(좌)과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3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선거법 개편 문제와 관련해 “의장으로서는 특별히 선거법(개정)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인사 차원에서 자신의 집무실을 찾아 온 박 원내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편 논의와 관련해 “이게 늦어지게 되면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정치 신입생들에게는 엄청난 불이익을 주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그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로 뜻을 모은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지지자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낭만닥터 김사부’ 드라마를 언급하면서 “‘낭만원대 박사부’가 됐으면 좋겠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사부는 의사로서 소명 의식과 원칙에 투철하면서도 대인관계가 부드럽고 제자와 후배를 사랑하고 아끼고, 진정성을 다해 도와주면서도 늘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그런 리더십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하며 박 원내대표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정당의 존립 기반은 지지자지만, 정당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은 지지자에 확장성을 더해줘야 성공한다”며 “의장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여야 청년정치인들의 모임인 ‘정치개혁2050’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국회에서 20년 만의 전원위원회가 열렸었는데, 그러나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 국회에서 20년 만에 전원위가 열렸다는 사실조차 잊히고 있다”며 “마무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표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전원위원회를 마치고 20일이 지나도록 표결에 부칠 수정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최대의 피해자는 선거구 획정조차 되지 않아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정치 신인과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다. 20년 만의 전원위 개최로 정치개혁의 작은 불씨라도 느꼈던 유권자는 표결조차하지 않는 현재 국회의 직무유기에 다시 한번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여야가 공론조사 종료 전까지 표결안을 만들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직접 결정한 안(공론조사 결과)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선수가 룰을 직접 정해야 하는 우리의 한계를 우리 국회는 극복하지 못했다면 이제 공은 국민께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에 반드시 선거법 개혁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오는 6일부터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공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밖에도 학계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조사를 실시해 5월 중순 쯤 최종 결과를 내놓겠다는 계획임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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