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거래된 부동산 16건 중 발표 4개월 전 11건 집중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7만 2372㎡ 매매
특정인 4개월 동안 축구장 10개 넘는 면적 매입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2023년 3월 15일) 직전 대상부지 내에서 평소 대비 대규모 토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사전정보 유출에 의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동 국가산단 후보지에 포함된 풍산읍 노리 일원에서 2019년부터 2023년 3월까지 5년간 거래된 부동산은 총 16건으로 7만 8112㎡이다.
이 가운데 안동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직전인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거래된 필지는 11건으로 무려 7만 2372㎡(축구장 10개) 규모에 달한다.
특히 지정 4개월 전부터는 6만8087㎡가 매매됐고, 후보지 선정 발표 5일전부터는 특정인들이 3만 5292㎡(축구장 5개 면적)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의 부동산은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다는 사전정보가 없으면 거래가 거의 없었다는 주변 공인공인중개사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안동 국가산단 후보지 인근의 S공인중개사 A대표는 “안동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일대는 가축사육 시설이 많아 일반적인 매매가 잘 이뤄지질 않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는 “최근 4개월간 대규모 거래가 이뤄진 점으로 미뤄 후보지 선정결과를 미리 알고 토지매수에 들어간 부동산 투기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5일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대해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글로벌 백신·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발전을 거듭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지방시대 국가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지역구 국회 의원인 김형동 의원(국민의힘, 안동·예천)은 “앞으로도 안동·예천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3월 16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대 1.36㎢를 투기 방지차원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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