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지만 체험 끝에는 팝업스토어…“애니메이션 감사제 아닌 판매제”
현대백화점 “백화점은 판매 외에도 즐길거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전경 (사진 / 강민 기자)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전경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그곳은 어린여자아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온통 핑크색에 아기자기한 티니핑 캐릭터가 가득했다. 그래서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지난 8일 인기리에 종영한 티니핑 3기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공간과 주인공 로미가 사용하는 미스틱 하트윙 보우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에서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이 진행중이다.

내부로 진입하면 캐치 티니핑의 캐릭터를 맞춰 보는 자석놀이, 그 옆으로는 꾸며핑 뷰티살롱과 아이핑 싱잉룸이 나란히 위치한다. 뷰티살롱에서는 미리 준비된 가발 모양 등이 사람얼굴을 인식하고 사진 촬영을 돕는다. 싱잉룸은 스탠드마이크가 있고 노래방 시스템처럼 티니핑 주제가를 불러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입장 후 첫 코스인 자석놀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티니핑 캐릭터를 찾아 벽에  위치한 빈곳을 채워 넣는 놀이를 하고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입장 후 첫 코스인 자석놀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티니핑 캐릭터를 찾아 벽에 위치한 빈곳을 채워 넣는 놀이를 하고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이어서 티니핑 시어터에서는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의 간추린 영상을 볼 수 있고 그 옆에서는 로미처럼 미스틱 하트윙 보우를 체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티니핑과 함께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사진관도 유료로 운영한다. 또 메인에는 커다란 포토존과 그 앞에는 퐁당핑 퐁당볼풀이 있어 추억을 쌓고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체험전 한쪽에는 티니핑 팝업스토어가 확실하게 구분돼 있다. 이곳에서는 티니핑 의류에서부터 인형, 장난감, 피규어 등을 판매한다. 티니핑 관련 경험을 하면서 행사장 내부를 돌고 마지막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흥분한 아이를 달래며 지갑을 닫은 채 발길을 돌리기엔 어려운 구조였다.

알쏭달쏭 캐치 체험전 동선 마지막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사진 / 강민 기자)
알쏭달쏭 캐치 체험전 동선 마지막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사진 / 강민 기자)

이 체험전은 지난달 24일 시작했고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종영한 인기 애니메이션의 팝업행사다 보니 연일 매진이었다.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확인하면 오는 7~9일까지는 예약이 모두 마감됐고 오는 6일 마지막 10회차(7:15분 입장) 일부만 자리가 남아있을 뿐이다.  기존 예약자가 포기할 경우 빈자리가 나올 경우를 제외하고 지속 매진 될 가능성이 높다.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한 작년 방영한 티니핑 2기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상품인 볼 텐드.(사진 / 강민 기자)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한 작년 방영한 티니핑 2기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상품인 볼 텐드.(사진 / 강민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는 “체험전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티니핑에 특화 돼있다고 보기 어렵고 체계적으로 즐길거리가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라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린이 팬 감사제라기보단 체험존을 단순히 나열해 놓은 후 마지막은 팝업스토어로 마무리 하는 점은 속이보이며 오히려 판매제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체험전에서 만난 또다른 학부모(은평구, 34) “무료이고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좋긴 한데 팝업스토어에서 지출이 좀 컸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리오프닝 시기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각지점별로 진행하고 있다. 그중 더현대 서울은 팝업의 성지처럼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소비자들이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엔 레고 팝업스토어 다이너마이트를 운영해 나만의 피겨 만들기를 진행했었고 지난 2월에는 에스파 팝업을 5층에서 진행한 바있다. 또 다음달엔 인기리에 상영중인 스즈메의 문단속 팝업이 5월부터 8월까지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판교점, 그리고 더현대 대구까지 총 세 곳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차례대로 개최된다.

지난달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으로 진행된 인공지능 화가 스케쳐스 X (사진 / 강민 기자)
지난달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으로 진행된 인공지능 화가 스케쳐스 X (사진 / 강민 기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팝업행사와 관련한 본지 취재에 “백화점이란 공간이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나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이런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 최근 많아지고 있다”며 “팝업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방문을 유도하고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을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행사가 마련되는 데는 통일된 프로세스가 있는 게 아니라 지점에서 요구하거나 업체에서 제안하거나 본사 차원에서 프로모션하거나 다양한 가짓수가 있어서 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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