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지난해 연봉 29억4000만원 수령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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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 CEO들이 수억원의 성과급을 바탕으로 수십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연봉은 29억4300만원이었다. 이는 보험회사 임원진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15억96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12억400만원을 수령했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와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가 각각 11억6000만원, 10억9800만원을 받았다.

눈에 띄는 점은 성과급 규모다.

정 회장의 연봉에는 상여금 20억3800만원이 포함돼 전체 연봉의 약 70%가 성과급이었고, 홍 대표도 상여금 9억46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 대표의 연봉에는 6억1000만원, 조 사장과 김 대표의 연봉에는 각각 8억1300만원, 5억9000만원의 성과급이 반영됐다.

최근 보험사들은 고금리로 인한 수혜를 입으며 직원들 평균 연봉도 크게 상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1500만원이다. 이어 교보생명이 9738억원, 한화생명은 9200만원의 평균 연봉을 수령했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 1억2679만원, 현대해상 1억760만원, 메리츠화재 9480만원, KB손해보험 8822만원, DB손해보험 7849만원 등 1억원 안팎의 연봉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직원 성과급을 대폭 인상, 지난해 평균 연봉은 2021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성과급 체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말 보험사 CEO와의 간감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회사가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성과보수 체계를 개선하는 데 관심 가져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은 데다 전체적인 업황이 좋지 않아 성과급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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