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제가 어쨌든 룰 세팅을 해서 전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차기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뛴다는 게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느냐"면서 "그런 차원에서 당권 도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에서 예고했던 당무감사와 관련해 "김종인·김병준 비대위때도 다 당무감사를 했다"면서 "(그리고) 당헌·당규에 1년에 1회 정기 당무감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기에 이를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반드시 당협위원장 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기간 조직인 당협의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우리가 이기는 정당으로 데뷔하는 그런 차원의 당무 활동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당내 일부에서 당무감사 추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가 가까워져 오니,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면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염려하여 그러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당무감사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반면에 '왜 정기 당무감사를 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 하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당무감사와 함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비윤계(비윤석열계)를 솎아내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는데, 즉 이준석 전 당대표를 따르는 세력들을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당내에서는 비대위 체제에서가 아닌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출된 지도부에서 당무감사와 조강특위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직 정비를 위해 조강특위 가동과 당무감사 추진의 '투 트랙 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66개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 추가 공모 접수를 개시하여 이틀 간 서류 접수를 받고 내주에 본격적인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으며, 더욱이 이달 중 당무감사 시행 공고도 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 당 비대위는 일단 당무감사위원장에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영상취재 / 권민구 기자. 영상편집 / 공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