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오늘 아세안,G20 참석차 동남아 순방...한미일, 한미정상회담 개최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한겨레, 경향도 MBC에 동조하며 전용기 탑승 안해...민항기 이용 취재키로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시사포커스 / 이찬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1일) 오전,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SNS를 통해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며,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우리 경제와 긴밀하게 연관된 지역”이라며 “단순 가공과 제조 중심에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어 우리와의 지속적인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고, “고부가 가치 산업과 디지털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세안과의 연대구상도 제시할 것이며, 인도네시아와도 양국 협력사업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번 순방 길에 한미일, 한미정상회담도 개최한다. 미국 측도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G20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타고 첫 방문지이자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 순방에 앞서 언론사 취재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배제가 뜻밖에 논란이 되었다.

윤대통령은 어제(10일) 이번 순방 사실을 출근길 문답에서 소개하는 중에 그 전날(9일) 있었던 MBC에 대한 대통령전용기 탑승불허 논란에 대한 질의를 받고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MBC의 보도태도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은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 순방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되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MBC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전용기 탑승배제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어제(10일) 민항기편으로 취재를 위해 사전에 출발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중에 한겨레는 10일 오후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본사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反)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MBC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한겨레는 민항기를 이용해 윤 대통령의 11~16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취재, 보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향신문도 어제(10일) 오후 자사 지면을 통해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취재와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향신문도 민항기를 이용해 취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의 결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판단한다. 언론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공적 활동을 취재하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실의 이번 결정은 “언론의 기본적인 활동을 제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외신클럽 이사회도 잇따라 논평과 우려의 성명을 냈다. 이번 ‘엠·한·경 ’의 세 언론사 취재기자의 전용기 탑승거부가 향후 한국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오후 9시쯤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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