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중국이 평양에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해”

미 국방부 대변인 당시의 존 커비 조정관. (사진 / 뉴시스)
미 국방부 대변인 당시의 존 커비 조정관. (사진 / 뉴시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바람직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John kirby) 전략소통조정관이 5일(현지시간) 북한 도발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론과 관련해 “중국이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비 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중국이 평양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혔다”며 지난 11월 발리에서의 미중정상회담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이웃국가이자 핵심 교역국으로서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영향력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핵심은 중국이 그런 바람직한 효과를 내도록 평양에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을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은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라고 커비 조정관은 비판했다.

미중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아무것도 달리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월 16일 두 사람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커비 조정관은 미중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중국과의 관계를 해빙(Thawing)이라고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미중간에 해묵은 난제가 해소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계속적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커비 조정관은 말했다.

북한은 미중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존 커비 조정관은 미 국방부대변인으로 있다가 지난 5월 백악관 국가안보팀으로 옮겼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