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종식되길 바래"
"이준석 잡기 말고 물가·환율 잡기 해야 할 때"
전주혜 "가처분 인용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하태경 "똑같은 일 세번하면 바보정당 되는 것"

국민의힘 현 비상대책위원인 전주혜 의원(좌)과 이준석 전 당대표(우).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현 비상대책위원인 전주혜 의원(좌)과 이준석 전 당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법원에서 28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정지 요청 등의 여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일괄 심문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날 심문에 직접 출석하는 이 전 대표가 당을 향해 "다른 것보다도 최근의 경제 상황도 어려운데, 제발 좀 다들 정신 차리시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당을 향해 "경제 위기 상황인데 정치적인 파동 속에서 우리가 계속 (이렇게) 가야 되는지 의아하다"면서 "제발 좀 다들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서 모든 게 종식됐으면 한다"면서 "사실 지난번 (법원에서 가처분을 인용한) 결정 때 이미 끝났어야 되는데, 왜 이렇게 정치 파동을 이어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반면 채무자 대표로 법원에 출석하는 전주혜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은 큰 위기상황이기에, 3·4·5차 가처분이 하루 빨리 기각이 되어 당이 안정을 찾고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오늘 변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전 비대위원은 "지난번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당헌을 정비했고, 거기에 따라서 새로운 비대위를 발족했다"면서 "1차 가처분 결과를 최대한 존중하고, 새로운 당헌 개정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기에 새 비대위는 적법하다"고 거듭 피력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표는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라고 강조하면서 "당원권 정지인 당원이 당헌 개정의 효력 정지를 구할 당사자 적격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전 비대위원은 "가처분이 인용이 된다는 것은 당 입장으로서는 재앙이기에,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인용된다는 것은 이 전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국민의힘 계획 하에 만들어졌다는 천동설과 같은 얘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기본적으로 당시 인용된 논리는 대표를 인위적으로 쫓아내기 위해서 비대위를 만들었다는 것이고,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새로 구성된) 비대위가 또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하 의원은 "당이 쓸데없는 일을 해서 시간만 허비하고 혼란만 가중시켰다"면서 "(당이)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당 체면도 말이 아니다. 보수 정당을 지금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어 그는 "당시 재판부는 대표 대행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것이고, 최고위원회를 복원하라고 했던 것"이라고 부연하면서 당을 향해 "똑같은 일을 세 번 하면 완전히 바보정당이 되는 것이기에, 할 수 없이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까지 겸직을 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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