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봉쇄 영향 및 유럽 연료비 증가 등 외부요인 변화에 영업 손실 폭 증가
2분기 영업익, 삼성SDI 4920억 원‧LG엔솔73% 감소‧SK온 -3266억 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지동섭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지동섭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 올해 2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대체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삼성SDI는 최대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봉쇄 상황 영향을 받았고, SK온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 손실 폭을 키웠다. 반면 삼성SDI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익은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배터리 산업계는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동남아지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생산량에 대응해 덩치를 키워 왔지만 최근엔 일부지역에서 투자를 유보하면서도 리사이클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배터리 소재 가격 경쟁력 및 친환경 이슈를 자체적으로 컨트롤 하려는 다음 스텝으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9일 삼성SDI는 2분기 매출은 4조7408억 원, 영업이익 4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익 4000억 원 돌파는 처음이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2.2%, 영업이익은 45.3% 상승한 수치다.

삼성 SDI 매출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50.1% 상승한 4조716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2% 상승한 2449억 원 이었다. 이는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 및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자동차 전지는 견조한 성장 속 Gen.5(젠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소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형전지는 원형전지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파우치형 전지는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5% 상승했다.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제고 됐고 OLED 소재 매출 확대됐다.

삼성 SDI는 하반기에 중대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중심 판매성장을 이어 가고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Gen.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의 수주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ESS전지는 고유가 상황과 친환경 정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 영향을 받고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전지는 모빌리티용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전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시장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3대 경영방침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이 담당하는 배터리사업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288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 신장한 수치다. 영업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이다. 판매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 손실은 326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대비 영업 손실은 2000억 원 가량 늘어나 영업이익율은 9%p 감소하면서 손실율을 확대 했다.

매출 증가는 반도체 이슈 지속 등으로 판매물량 일부 감소에도 불구 주요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가 조정되면서 지난 분기 보다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 SK온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근거는 미국 1공장 등 신규 가동 설비 ramp-up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고 중국 옌청 2공장 가동 등 외형성장 지속 등을 들었다.

지난 27일 LG에너지솔루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5조706억 원, 영업익 19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6%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연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 원에서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48% 매출 신장이 있을 것이라 예측한 것. 전망치 달성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매출액 대비 올해 매출액은 22.9% 신장한 결과를 얻는다.

이에 대한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 주요 OEM들의 신차 출시, GM 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을 제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부회장)는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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