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투자로 배터리 생산능력 늘리고 글로벌 점유율 선도
완성차 제조사, 자체 배터리 라인 구축 시도에 합작법인 등 제안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지동섭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 지동섭 SK온 대표(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1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배터리 3사 모두 올해 성장을 예고했다.

2일 배터리 제조 3사 1분기 배터리 관련 부문 매출은 총 8조9212억 원(LG엔솔 4조3423억 원, 삼성SDI 3조3190억 원, SK온 1조2599억 원), 영업이익 총 1505억 원(LG엔솔 2589억 원, 삼성SDI 1650 억 원, SK온 -2734억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았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과 같은 기간 비교하면 39%, 영업이익 251.8% 성장한 결과를 보여줬다. SK온은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보다 139.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5GWh로 작년 1분기 대비 53.37% 성장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1GWh로 2위를 기록했고 SK온은 6.3GWh로 5위, 삼성SDI는 3.6GWh로 7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증가 원인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On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분기 중 3월 실적은 43.53% 비중을 차지했으며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1분기 중 3월 실적은 47.6%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작년 1분기 33.2%에서 26.3%로 6.9%p 감소했다. 중국계 BYD와 CALB가 작년 1분기 대비 200% 넘게 성장했고 CATL과 Guoxuan이 각 137.7%, 179.9% 성장하면서 점유율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은 SK온은 중국 배터리 업체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인 141.9% 고성장을 이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성장세각 각 39.1%, 26.2% 성장세에 그쳤다.

배터리 3사 실적은 엇갈렸지만 올해 공히 투자를 늘리고 생산량 확대와 성장을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7조 원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북미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투자예상 규모가 상승했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20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520GWh까지 늘린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보다 7.26% 성장한 19조2000억 원이다.

이를 위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적극 대응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또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원가절감 및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한다. 근본구조 개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역량을 강화한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와 ESS, 소형전지 등 전반적인 판매 증가를 예측했다.

자동차 전지는 확대로 Gen.5 배터리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차세대 플랫폼인 Gen.6 배터리 등의 수주활동을 본격화한다.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ESS공급 확대 증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전지는 고출력 전지 채용 다양한 전동공구 출시와 전기차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영전지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외 거점에 라인 증설을 진행중이다.

SK온은 올해 미국 및 헝가리 신규 공장 양산 및 배터리 가격상승분을 반영한 매출 증가로 올해 7조 원 중반대 매출 달성을 전망했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까지 77GWh를 확보한다. 내년 까지 88GWh, 2025 년까지 220GWh 급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는 성장 중이고 투자 단계에 있는 상황이지만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실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미국, 유럽, 한국 등 전기차 전환기에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실적이 향후 배터리 성장세를 뒷받침 해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진행중이다”라면서 “완성차 제조사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이야기했지만 2027년쯤이 돼서야 진행될 이야기로 현재 상황을 갖다 붙여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합작법인 등의 형태로 영리하게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현 실적을 놓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장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가고 있다”라며 “다만 안전에 대한 문제는 재발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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