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단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강제북송된 어민 2명은 어민이 아닌 탈북브로커였다'면서 '그 2명이 선원 16명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하여 관심이 집중되면서 새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한 의원의 발표가 허위'라면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탈북어민이 아닌 탈북브로커였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그 당시 우리 해군이 나포했는데 별도로 조사를 했을 때도 자기들(탈북어민 2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다 인정했지 않았느냐"면서 "한기호 의원의 발표가 허위다"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 당 대표를 지낸 중진들도 다 '흉악한 범죄인들을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살게 할 수 있느냐, 잘 보냈다'고 했는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면서 "당시 SI를 통해서 이미 우리 정부 당국에서 파악하고 있었는데, SI 첩보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한 의원의 발표에 대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면서 "우리 군을 바로로 만드는 것이다. 이 말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 의원은 "당시 군은 SI(특별취급정보)를 통해 북한 영해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심문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자백 내용이 한·미 정보자산으로 확인한 내용과 맞아떨어졌다"고 거듭 설명하면서 "국민의힘의 주장은 우리 군과 한·미 연합정보자산이 확인한 SI 첩보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명천지에 자기가 살해하지 않은 16명을 죽였다고 자백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합동심문에서 쌍팔년도처럼 '통닭구이' 고문을 해서 억지로 답을 받아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앞서 전날 한기호 의원은 국민의힘 국가안보 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책시에 거주하는 주민과 통화를 통해 북송된 2명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확인을 했다고 밝히면서 북송된 2명은 어민이 아닌 탈북브로커였고, 살해됐다는 16명은 탈북을 하려던 다섯 가구의 주민들이었는데 탈북 시도가 실패하여 현장에서 모두 북한 보위부로 끌려가서 그 브로커 2명만 남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의원은 "북한 주민이 '체포된 16명은 김책시에서 모두 사라졌고 생사도 모른다. 북송된 2명도 사흘도 안돼 총살형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