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빅3 작년 매출 1조3329억 원, 15.28% 증가…이미 2만 원시대, 3만 원 우려
빅3 지난 3월부터 잇단 구설에 소비자 불만 자극, 배달비‧가맹점주 부담 등에 폭발
소비자단체 "고통분담 범위를 왜 실질적 이익 얻는 집단이 정하나, 불합리"

최근 치킨업계가 구설에 자주 오르면서 보이콧 치킨프랜차이즈 운동이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촉발됐다. ⓒ시사포커스DB
최근 치킨업계가 구설에 자주 오르면서 보이콧 치킨프랜차이즈 운동이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촉발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최근 치킨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가 치솟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구설수가 같은 내용이 재생산되면서 높이 오른 외식물가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로 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치킨 갤러리엔 '보이콧 치킨프랜차이즈' 게시물이 등장하기 까지 했다.

치킨업계 매출 상위 3사 작년 매출은 1조3329억 원(교촌 4935억 원, bhc는 4770억 원, BBQ는 36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28% 증가한 수치로 총 1767억 원(교촌 577억 원, bhc 766억 원, BBQ 424억 원)이 증가했다.

작년 말 교촌과 bhc는 원부자재 상승에 따라 치킨 가격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치킨가격을 한차례 인상했던 BBQ여서 작년말 인상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3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치킨 가격 2만 2천 원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 4월 치킨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하면서 치킨 매출 3사는 공히 치킨 2만 원 대중화 대열을 구축했다.

지난 3월 윤홍근 BBQ회장은 치킨값이 싸다며 3만 원은 받아야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2만 원이 넘었을 때 교촌과 bhc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BBQ는 비껴나가 있었지만 윤 회장의 발언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치킨 자영업자들의 수익이 매우 낮은데 물류비, 도계비 등 여러비용을 감안하면 치킨값 3만 원이 적당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회장은 삼겹살과 닭고기 가격차을 예로 들었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회장 발언이 공분을 살 때도 BBQ는 당장 가격 인상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윤 회장 발언은 소상공인 수익성 제고를 위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다음달 치킨가격을 올렸다.

최근 bhc가 가맹점주 대상 해바라기씨유 공급가가 40% 오르면서 구설에 올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부담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bhc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씨유 가격을 15kg 한통당 9만750원에서 60% 가량 오른 14만6025원으로 올렸다. 지난 7일부터는 20% 가량 낮춘 12만5750 원에 공급하고 있다. bhc측은 국제 공급가가 안정화 되면 가격 하락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bhc는 60여개 부재료 가격 중 해바리기씨유만 가맹점과 함께 부담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히고 튀김유 공급협력사의 가격인상 요청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이와 관련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네이버 까페에는 기름값을 인상을 밝힌 날을 기준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매장 양·매도 게시글이 지속 올라오고 있다.

치킨업계 최고 매출을 기록한 교촌도 구설에 올랐다. 배달비가 4000 원까지 치솟으면서다. 교촌은 배달비 2000 원을 최초로 공식화한 치킨 프랜차이즈다. 국내 외식산업계에 배달비 도입이 교촌 2000 원 공식화 이후 급물살을 타 현재에 이르렀다. 

교촌은 배달비 인상을 한 바 없다. 배달비는 가맹점에서 자율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비를 올리면서 전체가 배달비를 올린 것이 아니라고 경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는 가맹본사가 교통정리에 나서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와 가맹점주간 분열만 생길 뿐이라는 반응이다.

공정위가 하림과 올품 및 육계업계가 닭고기 가격을 담합해왔다고 판단하는 등 올해 들어 크고 작은 부정이슈가 지속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잃은 12년, 치킨값 3만 원 시대에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대한 게시물이 늘고 있다. 이들은 과거 노 재팬 이미지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치킨을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같은 게시물은 디씨인사이드 치킨갤러리에서 만들어졌고 타 커뮤니티로 '최근 최킨갤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치킨갤러리 내에서는 무조건 당당치킨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한 소비자는 '맛은 평범한 마트 치킨이고 쿠폰이 있어서 배달을 시켜 만 원 이하로 먹을 수 있었는데 특별히 다시 찾을 것 같진 않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는 소비자‧가맹본부‧가맹점주 누구도 만족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고통분담의 범위를 가맹본부가 정하는 양상인데 실질적 이익을 얻고 있는 집단이 이를 정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초에 소비자가 왜 판매자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고통분담은 가맹본부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명분쌓기'위한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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