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회 ‘짜다, 헤비하다’ 공통 반응…“현재 현지화 이룬 맛”
유동인구 많은 강남 박스권서 쉐이크쉑과 2파전 전망

bhc “바쁘게 움직이는 곳에서 여유 감성 느끼는 미식 공간”

슈퍼두퍼 강남전 전경 (사진 / 강민 기자)
슈퍼두퍼 강남전 전경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로컬 버거브랜드 슈퍼두퍼가 한국에 상륙한다. 슈퍼두퍼는 성장 방향을 미국이 시작된 동쪽보다 새로운 세계인 서진으로 정했고 미국 외 지역에 첫 매장을 한국에 오픈하게 된 것. 슈퍼두퍼는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임금옥 bhc대표는 현재 한국 독점 라이선스만 갖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 라이선스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임금옥 bhc 대표(사진 / 강민 기자)
임금옥 bhc 대표(사진 / 강민 기자)

이날 임금옥 대표와 김현민 마케팅 이사는 슈퍼두퍼에 대해 ‘쥬이시’한 점을 강조했는데 ‘육즙’에 대한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슈퍼두퍼 패티는 미국산 소고기인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인정한 프로그램을 준수한 클린 라벨을 사용한다. bhc는 슈퍼두퍼 매장에서 이 원료육을 그대로 수입해 사용한다.

버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비프 패티는 짜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고 헤비하다는 공통적인 반응이 시식회에서 나왔다. 이외에는 제품의 토핑과 소스에 따라 달랐다.

슈퍼싱글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스월쉐이크(사진 / 강민 기자)
슈퍼싱글버거,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스월쉐이크(사진 / 강민 기자)

시식회에 참여한 일부 기자는 “헤비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식사보다는 피맥(피자+맥주)하는 것처럼 버거와 맥주를 먹기에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개인의 입맛이 평균이 될 수는 없지만 ‘짜다’ ‘헤비하다’라는 의견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향후 소비자들이 현재 슈퍼두퍼의 맛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일정부분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bhc관계자는 “현재 맛은 그동안 슈퍼두퍼와 협업하며 현지화 시킨 것으로 향후 데이터가 쌓이는 것에 따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수정의 여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컨 에그 온 버거(사진 / 강민 기자)
베이컨 에그 온 버거(사진 / 강민 기자)

bhc에 따르면 국내 슈퍼두퍼 마스터들은 미국 현지에서 일정 기간 교육받고 본점에서 인정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가져온 원료육을 배합해 최적의 패티를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버거 및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 조리법 등을 교육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이 슈퍼두퍼 품질을 담보할 수준으로 인정받아 오픈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bhc와 슈퍼두퍼는 작년 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고 당시 고든램지 버거 등 다양한 브랜드 수제버거 오픈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해 초 오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다가 6월, 그리고 8월 오픈 소식이 언론매체 등을 통해 보도됐지만 모두 사실무근이었고 다음달 1일 오픈한다.

이와 관련해 bhc관계자는 “루머가 돌 당시에는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웠는데 슈퍼두퍼 본점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품질에 대한 조율이 있어왔으며 현재는 다양한 테스트 등을 통해 현지화한 상태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오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버거에 사용되는 번은 아우어 베이커리와 협업으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슈퍼소스, 수제피클, 캘리포니아산 체다치즈 등은 대부분 식재료를 현지와 동일한 규격과 시스템 적용을 위한 기술제휴로 제공한다. 또 쉐이크 제품에 사용되는 우유는 상하목장 유기농 제품을 사용했다.

슈퍼두퍼 전 메뉴(사진 / 강민 기자)
슈퍼두퍼 전 메뉴(사진 / 강민 기자)

국내에 출시되는 슈퍼두퍼 버거는 ▲트러플버거 ▲슈퍼싱글버거 ▲슈퍼더블버거 ▲아보카도버거 ▲베이컨 에그 온 버거 ▲치킨 플렉스 버거 ▲핫 치킨 플렉스 버거 등 7종이며 사이드메뉴는 ▲프렌치 프라이즈 ▲갈릭 프라이즈(이상 감자튀김)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고구마) ▲애플 코울슬로(사과 등) 등 4종이다. 음료는 스파클링 2종, 쉐이크 5종, 맥주 2종, 음료 및 커피 7종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신논현역 인근은 다양한 브랜드들이 격전을 벌이는 장소다. 강남역에서 신논현까지 이어지는 강남대로 박스권은 일일 유동인구가 100만 명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지난 2020년 강남역 승·하차 인원은 52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숫자기도 하다. 특히 신논현역은 강남역에서 이어지는 도로와 인접해있고 더블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

프리미엄 버거 강자 쉐이크쉑이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논현역 프리미엄 버거 3대장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명 오바마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 1호점이 31일 마지막 영업을 하면서 2파전으로 축소됐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버거라는게 다른 말로 하면 비싼 버거인데 금리 인상, 고물가 등으로 가처분이 줄어들고 있는 주 타깃인 2030세대에게 고가의 버거가 어떤 방식으로 어필 할 수 있는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 SNS나 유튜브 마케팅을 한 후 인지도를 올린 후 락인하는 과정에서 맛과 가격을 모두 납득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라고 분석했다.

bhc측은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등 버거브랜드와 차별화된 다이닝 개념을 접목했다고 밝히고 있다. 슈퍼두퍼의 슬로우 푸드 철학을 담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슈퍼두퍼는 넉넉한 좌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층은 주문처과 주방 그리고 20석 정도가 배치돼 있고 2층엔 100석 정도로 총 120석 규모로 소비자들이 슈퍼두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슈퍼두퍼 매장내 주문을 받는곳,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슈퍼두퍼 매장내 주문을 받는곳,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매장 전체는 슈퍼두퍼의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을 곳곳에 적용했고 주문받는 곳 상단과 테이블은 버거를 연상시킬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bhc는 샌프란시스코 현지 감성을 그대로 느끼며 편안한게 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으며 슈퍼두퍼 본사에서 bhc의 디자인 자유도를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 식재료 상징 요소를 디자인에 적용하고 메탈 소재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하이퍼 슬로우(Hyper-slow)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논현역 주변의 속도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미식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했다.

bhc가 여유로움을 강조하지만 음식 조리시간은 느리지 않다. 주문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시간은 평균 7분30초 정도가 소요된다. 다양한 외부상황을 고려하더라도 10분 이내로 제공된다고.

임금옥 bhc 대표는 “슈퍼두퍼 강남점에서는 미국의 본토의 맛과 한국 정서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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