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행보 나선 이준석에 관심 집중, 지지층 결집하며 후일 도모?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이 대표가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즉석 만남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이 대표가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즉석 만남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당초 입장과는 달리 '이의 제기' 등의 재심 청구를 포기하고 전국을 돌며 당원과 그의 지지자들 결집에 나서 눈길을 끌어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징계 불복 의사 밝혔던 이준석, 재심 청구 포기하고 장원전 정치 가동

이 대표는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후 '이의 제기' 등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2030세대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서진 정책을 상기시키려는 듯 광주 무등산 서석대 정상에 올라 광주 시민들을 향해 "조금 늦어질 뿐"이라면서 "잊지 않겠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며 적극적인 장외전 정치를 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그 다음날(1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며칠 구석구석을 돌면서 저와 이미 교류가 있는 당원동지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면서 "정보를 기입해준 당원들께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먼저 연락하겠다"고 신청 링크를 만들어 올리면서 공개 접수를 하고 나섰다.

이어 이 대표는 다음날(15일) 일찍 "밤사이 4000명 정도 만남 신청을 해 주셨다"면서 "20인이상 신청해주신 기초자치단체부터 먼저 찾아 뵙겠다. 오늘 뵐 분들은 문자가 갔을거다"고 밝혔다.

◆ 광주 이어 부산 행보 나선 이준석,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 

그리고 실제로 지난 주말(17일)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대규모의 만남 행사를 열었는데, 그는 "무려 4시간이 넘게 당원들과 각자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정치와 정당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했다"면서 "따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SNS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다"면서 "아직 신청 안하신 분들도 신청해 달라"고 덧붙였는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당내 권력 다툼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데다가 경찰 수사의 진전도 시일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이 대표는 정치적 득실 계산에 따라 차라리 '후일을 도모하자'는 판단으로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즉, 이 대표는 경찰수사에서 자신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혐의가 입증된다면 자신의 정치인생은 끝나는 것이지만, 만약 경찰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된다면 이 대표는 그간 '친윤계'(친윤석열) 일부 의원들의 공격에 따라 억울하게 자리를 빼앗긴 '희생양'으로 평가되어 질 수밖에 없기에 오히려 자신의 지지세에 탄력을 받아 '명예 회복'을 위해 당 대표 자리에 재임을 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치 득실 계산에 후일 도모?, 경찰 "김성진, 추가 조사 필요한 상태" 수사 장기화 시사

그렇기에 이 대표는 '이의 제기'로 말싸움만 해야 하는 네거티브전으로 힘을 빼기 보다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중앙 정치에서 깔끔하게 물러나 장외전의 장기전으로 전략을 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윤리위 재심 청구 기한 마감일인 17일까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경찰은 앞서 김성진 대표를 두 차례 조사했었지만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없를 찾지는 못한 상황으로 보였는데, 경찰측은 이날 "핵심 참고인이 지금 수감돼 있는 관계로 조사 시간에 제약이 있다"면서 "확인이라든지 여러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성진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형를 확정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 2030세대, 이준석 지지세 뚜렷...차기 당대표도 '이준석' 지지

더욱이 이 대표는 징계를 받은 이후인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당원 유치활동을 하며 자신의 지지세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당원 유치 활동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되려 2030세대가 탈당이 아닌 입당을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2030세대의 지지율 이탈 속도는 커지고 심지어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 논란이 가열되면서 윤 대통령의 2030세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엿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15일 공개된 여론조사전문회상인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 UPI뉴스의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로 이준석 대표가 22.9%로 20대의 강한 지지를 받아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안철수 의원(20.4%), 나경원 전 의원(12%), 김기현 의원(5.9%),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4%) 순으로 기록됐는데, 이번 조사는 무선 100%의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 김기현, 다시 조기 전당대회 거론 "이준석, 통 큰 결단 바란다" 사퇴 종용

한편 차기 당권에 나설 것으로 보여지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이준석 대표의 장외전 정치에 촉각을 세운 듯 이날 거듭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나선 모습을 보였는데, 김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소수임에도 똘똘 뭉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원톱'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체제의)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피력하고 나섰다.

특히 김 의원은 "우리 당은 다수가 아니고 정권 초반에 해야 하는 과제와 정책이 많이 있다. 집권당이 정권 출범 초기 안정적인 지도체제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래야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 충분하지 않겠는가. (당의) 변화와 역경에 맞춰 최선의 정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대표를 향해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즉, 당대표직에서 사퇴를 종용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배경에 대해 차기 당권을 노리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까지 두 명의 경쟁 후보를 제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라는 분석도 솔솔 나온다고 감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