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돌풍, 민주당 누르고 오차범위 밖 승리
김은혜 "등 떠밀려 나올 만큼 무분별하지 않아"
"부정부패 막고 혈세 지킬 적임자는 바로 나"

(좌측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가운데 '윤석열의 입'으로 불리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경기도지사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받아 '김은혜 돌풍'을 연상케 했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로 지난 11~12일 양일간 만 18세 이상의 경기도민 814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경기도지사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은혜 의원이 27.6%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앞둔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대표가 19.3%, 유승민 전 의원 15.9%, 염태영 전 수원시장 10.3%, 안민석 민주당 의원 9.0%, 조정식 민주당 의원 2.5%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민주당 측의 후보군으로 가장 유력한 위치에 있는 김동연 대표와 양자대결로 맞붙게 될 경우, 김 의원은 43.2%의 지지율을 보이며 김동연 대표(41.4%)를 1.8%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 다소 앞선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유 전 의원(33.5%)은 김동연 대표(41.2%)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인 7.7%포인트 차로 뒤지는 나타났는데, 이는 김은혜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얘기이자 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시사해 준 것이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김 의원(31.5%)과 유 전 의원(29.2%)이 오차범위 내로 접전인 상황이었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자(279명)를 대상으로 했을 경우에는 김 의원이 57.8%로 유 전 의원(30.0%)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 김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10%)·무선(90%)을 병행한 자동응답방식(ARS)의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5.4%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였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며 급부상한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새 집권당 후보로서 새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했고,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지금은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내정자까지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면서 "경기도민을 위해서 보다 힘 있는 정책을 끌어내는 데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윤심에 따라 나온 것'이라는 일각의 공격에 대해서도 "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데 있어 누군가에 의해 등에 떠밀려 나온 것이 아니다. 그 결정을 누군가가 해 준 것에 의탁할 만큼 제가 무분별하거나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경기도민들을 그렇게 평가절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저는 윤심을 잡으러 나온 게 아니라 민심을 잡으러 나왔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언급하며 "경기도민 분들께서 새로운 제 선언 때문에 한 번 더 저를 봐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고, 이어 "대장동이나 백현동, 성남FC나 코나아이처럼 경기도에서 벌어진 수 많은 특혜 비리 때문에 경기도민들이 제대로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특혜비리 의혹들을 거듭 언급하며 "지방자치단체의 부정부패를 막고 혈세를 지켜야 한다.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를 막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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