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경기지사 후보 전쟁, 민주당도 관전평
조정식 "윤핵관 체제, 모두 김은혜 쪽으로 가고 있어"
안민석 "유승민 글쎄?, 김은혜는 윤석열이 보낸 자객"
김은혜 "경기도, 젊고 파이팅 넘치는 도지사가 필요해"
유승민 "민주당 이길 자신 있어, 마지막 일할 기회 달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좌)과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좌)과 유승민 전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 승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윤석열의 입'으로 불린 김은혜 의원과 대선주자로 활약한 거물급 유승민 전 의원의 빅매치로 경선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지는 분위기인 가운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건넨 독배를 든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하여 "국민의힘이 처음엔 '아무런 인물이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경기도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유승민 전 의원을 차출했다"면서 "제가 그때 '유 전 의원의 경기 출마는 윤핵관의 독배를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그러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후발 주자로 나선 김은혜 의원이 돌풍을 불며 경기도의 국민의힘 대표주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에 대해 조 의원은 '윤심의 후광 효과'라고 보면서 유 전 의원이 당으로부터 이용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태도에 대해 '유승민 놀리기'와 함께 '상대당 후보간의 이간 분열책'을 구사하려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풀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관측했다.

특히 조 의원은 "당선인 대변인을 했던 김은혜 의원을 차출한 건 결국 윤심이 반영됐다는 말이다. 심재철 전 의원도 사퇴하고 경기도 전체 59개 지역위원회 중 50개 이상이 김은혜 의원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윤핵관 체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당 안민석 의원도 같은날 경인방송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에 출연하여 "김은혜 의원은 윤 당선인이 보낸 자객"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볼 때는 유 전 의원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 결을 같이 했다.

한편 같은날 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은 MBC '100분 토론'을 통해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토론을 진행하며 훈훈하면서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날 김 의원은 "계속 성장하는 경기도에는 젊고 파이팅 넘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면서 "(제가)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신선함과 경쟁력으로 필승할 후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전 지사와 민주당의 시대를 종료하고 경기도민의 발전을 이끌 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환상의 복식조를 이뤄서 멋진 성과를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유 전 의원도 "민주당에서 그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 경기도는 중도층과 20·30·40대이 가장 많이 살고 있기에 중도층과 청년층에게 그 어떤 후보보다도 강하다고 자신한다"며 "정말 마지막 일할 기회가 될 지 모른다.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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