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발 멸공 이슈에 정치권 대립, 국힘은 지지‧민주 메신저 공격
조국, 일베프레임 시도에 국힘 이마트 장보기 릴레이 촉발
김남국, 애먼기업 피해 볼 수 있다…신세계 및 협력사에 협박 해석도

온라인 중심으로 퍼지는 불매와 응원, 10일 신세계 오전 주가 6% 하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발 '멸공' 이슈가 정치권으로 번졌다. ⓒ시사포커스 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발 '멸공' 이슈가 정치권으로 번졌다. ⓒ시사포커스 DB

신세계그룹이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상한 형태로 참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멸공'이란 키워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세력이 대치하고 있는 모양새다.

■ 정용진 '멸공' 키워드에 정치권 대립

지난 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 해쉬태그에 '멸공'을 추가했고 이 게시물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격렬하게 반응했고 SNS 측은 이에 대해 '착오'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연이어 '멸공' 해시태그에 대해 설명했고 좌우없이 멸공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국 교수는 본인의 SNS를 통해 지난 7일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 SNS 게시물에 윤석열 20대 국민의힘 대통령 대선후보는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을 봤다. 이 모습 또한 지난 9일 공개됐다. 이 동영상 해시태그는 '#달걀 #파 #멸치 #콩'이 관심을 끌었다. 해시태그는 '달파멸공'이란 조어로 해석되고 있다. 뒤이어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김진태 등이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세간에서는 이를 윤 후보가 정 부회장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고 '멸콩(멸공)과 관련된 릴레이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조 교수는 다시 SNS에 달파멸공 릴레이를 '일베놀이'로 규정하고 '일베 프레임'을 씌웠다. 9일 조 교수는 달파멸공 관련 게시물만 3건을 올리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병역 면제 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 대변인은 한겨레 신문 2015년 기사를 가져와 입만 살아서 떠드는 게 참 보기 그렇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발췌한 기사 내용은 '학생카드에는 키 178㎝, 체중 79㎏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체검사 당시 정 부회장의 몸무게는 104㎏으로, 당시 면제 기준인 103㎏을 불과 1㎏ 초과해 아슬아슬하게 ‘면제’ 판정을 받았다'이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공격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향후 전방위적 메신저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0일 오전 김남국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단원구을, 초선)은 본인의 SNS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국정운영과 선거가 장난인가요 당신들의 '멸공 장난'에 애먼 기업들만 피해 볼 수 있다"며 "제발 무책임한 행동 좀 그만하세요"라고 게시했다.

김남국 의원이 밝힌 내용은 신세계그룹과 신세계그룹 등에 납품하는 기업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윤석열 20대 대선후보는 인천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 기자들이 멸공과 멸치, 콩을 연결 짓는 질문에 "원래 멸치와 콩을 즐겨 먹는다"라며 "표현의 자유는 자유와 민주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 불매운동 vs 응원구매, 10일 오전 주가 6% 하락…“입 불매 많아vs 스타벅스만 불매하면”

이마트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다. 정용진 발 이마트 불매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음식 조리 사진을 올리며 식재료에 '미안하다 고맙다'를 표현했다. 작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를 패러디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제작자인 김어준 씨는 본인이 출연하는 TBS 한 방송에서 "일베는 세월호 참사로 단식하는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 만행을 저질렀다"며 "정 부회장 SNS는 그 인식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하며 신세계 계열사 제품 부터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불매 운동 조짐이 생겼다. 하지만 작년 이마트나 스타벅스, 신세계 백화점 등 매출실적은 하락하지 않았고 스타벅스는 작년 매출실적이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멸공 발 불매운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보배드림 캡쳐
정용진 부회장 멸공 발 불매운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보배드림 캡쳐

정용진 부회장 멸공발 불매운동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중고차쇼핑몰 보배드림 한 게시물은 열린공감TV SNS 게시물을 인용해 신세계 불매를 주장하고 있다. 클리앙에는 '정용진이 쏘아올린 '멸공'' 제하의 게시물이 게재 됐는데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차트를 캡쳐해 첨부했다. 클리앙의 또 다른 게시글에는 작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스타벅스가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게시글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있는가 하면 또 이마트 멸콩 릴레이처럼 스타벅스 응원 릴레이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스타벅스 소비자 충성도가 불매운동으로 실적하락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20년간 보배드림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한 이용자는 "어떤 대깨가 신세계 욕 하면서 불매하자고 선동글 하나 돌림. 신난 대깨들 추천질 해대며 베스트 보내고 댓글 X나게 달아댐. 대깨들 아가리로만 불매 운동 신나게 해댈 예정"이라고 게시물을 작성했다.

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세계 SSG닷컴이나 스타벅스 때문에 불매운동은 온라인 상 혹은 입으로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오히려 이번 멸공 불매운동 이슈에서 한 줌 밖에 되지 않는 대깨들의 실체적 규모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취지의 게시글이 나오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는 맞지만 정치 이슈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불매와 응원이 공존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라며 "문제는 10일부터 시작된 주가하락인데 장기간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다거나 투자 철회 등이 이뤄지면 부정이슈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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