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격인상 요인에도 내부적으로 흡수, 가격 인상 압박 지속 누적”
사명 바꾸고 IPO전문가 이사진 합류, 채용 늘리고 직원 시급 평균 8.5% 인상
업계, “타 식음료 기업과 같은 고민, 미래 생각해 인상 단행한 듯”

1999년 7월 27일 스타벅스 국내 1호 매장 이대 R점 명판.(사진 / 강민 기자)​​​
1999년 7월 27일 스타벅스 국내 1호 매장 이대 R점 명판.(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SCK컴퍼니 스타벅스코리아가 46종 음료 값을 최대 400 원 인상한다. 상장 절차 돌입 전 실적 개선 등을 위한 가격 인상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SCK컴퍼니(이하 스타벅스)는 오는 13일 부터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53종 음료 중 46종 음료를 최대 4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90개월(만 7년 6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년 6개월 동안 각종 운영비용과 경제 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정책에 반영해 왔으며, 가격 인상 요인이 매해 있었음에도 이를 매장 운영 효율화 및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흡수해 온 바 있다"며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번 인상 품목 중 50%가 최대 인상폭인 400 원이 인상된다. 최소 인상폭인 100 원 인상은 돌체 블랙 밀크티 1 종에 불과하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스타벅스 가격인상은 다양한 외부요인과 함께 내부적으로 인건비 상승과 시스템 개선, IPO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이마트가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 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나머지 지분 32.5%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인수했다. 또 작년 말 스타벅스코리아 사명을 SCK컴퍼니로 변경했다. 브랜드명은 계속 사용하지만 실질적으로 한국 기업이 됐다. 이사회도 구성도 다시 했다. 32.5%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투자청 윤도진 직접 투자부문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윤 부사장은 IPO전문가로 꼽힌다. 이사진 구성을 다시 한 것은 싱가포르 투자청이 상장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작년 스타벅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273억 원 수준으로 4분기 매출까지 더해지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디야와 투썸플레이스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매각 됐거나 포기하면서 커피전문점의 상장 가능성이 낮게 평가 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스타벅스 매니저들이 과도한 이벤트에 따른 불만을 표시하면서 무노조 트럭시위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즉시 응답해 바리스타 1600명 채용, 운영시스템 개선을 진행했다.

또 올해부터 매장 직원 시급을 평균 8.5%를 인상했다. 바리스타 시급은 1만 원, 수퍼바이저 1만500 원을 지급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시간당 9160 원에 비해서도 바리스타는 9.17%p, 슈퍼바이저는 14.6%p 높다.

이에 따른 고정비 인상도 향후 실적 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인상에 한몫했을 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국내기업이 된 후 사명을 바꾸고 이사회 구성도 달리 하면서 상장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프랜차이즈 중 직상장에 성공한 곳은 교촌 한 곳이다"라며 "스타벅스도 타 식음료 기업과 같은 고민을 떠안고 있는 상태로 가격 인상이 없으면 향후 미래를 논의하는 데 있어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도 있어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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